사진=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전경

[뉴스락] 설 연휴 총파업을 예고하며 충돌을 빚었던 홈플러스 노사가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에 합의하면서 일시적으로 해소 국면을 맞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와 정규직 전환을 비롯한 2019 임금 협상 잠정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안은 홈플러스 소속 무기계약직 직원 1만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닌, 기존 홈플러스 법인 소속으로 정규직 전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현재 합의한 잠정안의 세부조항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확정된 세부조항을 두고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임금 협상 갱신에 최종 합의한다.

당초 가장 큰 입장차를 보였던 임금에 관한 문제는, 기존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레 법정 최저임금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임금에 대한 부분 외에도 인력감축 문제를 일시적으로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홈플러스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진두지휘 하에 지난해 보안업체, 베이커리 판매업체, 콜센터, 헬스플러스 등 외주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약 1800명의 직원과의 계약을 단기간에 해지해 논란을 빚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노사는 임금, 인력감축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왔고, 노조는 합의안 발표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MBK파트너스 광화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당초 노조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노사간 극적 합의가 설 연휴 총파업시 예상되는 손실을 고려해 임시방편으로 진행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해 짧은 시간에 최대로 기업가치를 올려 재매각 하는 것이 사업목표인 만큼 손실을 최소화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아직 잠정안인 만큼 재정적 문제, 인력관리에 대한 문제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안과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대화는 꾸준히 해오고 있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금전적인 부분은 당연히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회사와 직원 모두가 비전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아직 잠정안인 만큼 최대한 서로의 입장을 고려해 협상이 확정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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