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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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교육업계에도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매우 높아 교육업체들은 앞다퉈 AI를 활용한 '에듀테크' 서비스 개발과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교육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결합한 차세대 교육을 일컫는다.

에듀테크는 기술을 통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차원의 산업군으로, 일각에선 에듀테크를 통해 사교육비 등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에듀테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엔 아시아권과 유럽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카이스트가 구글과 손잡고 AI 교육과정 개발에 착수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에 <뉴스락>은 국내 주요 교육업체들의 에듀테크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자료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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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AI 기술이 한국 경제 및 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서울대학교 및 카이스트와의 AI 연구 및 교육 지원 협약을 통해 국내 우수 대학기관의 AI 연구와 한국 AI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AI 분야의 지속적인 혁신을 지원하고자 한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지난 7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인 카이스트, 서울대와 AI 연구 및 인쟁 양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향후 구글은 이들 대학 연구진과 함께 딥러닝, 클라우드 머신러닝, 음성 인식 등 AI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한 강의 콘텐츠 개발 및 업데이트도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AI 기술의 선두자인 구글이 국내 유수 대학과 손잡고 에듀테크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교육업체들도 앞다퉈 에듀테크를 접목한 시장 선점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 국내 주요 교육업체들, 앞다퉈 AI 교육 서비스 선보이며 에듀테크 시장 확장나서 

먼저 업계 1위 기업인 대교는 최근 AI 학습서비스 ‘써밋수학’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대교에 따르면 써밋수학은 태블릿 PC를 이용해 개인 맞춤 학습 제공 프로그램으로 1:1 학습관리가 가능하다. 단순히 틀린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왜 틀렸는지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즉시 제공한다.

앞서 대교는 지난 8월 AI 음성합성기술 기반 오디오북 음성 콘텐츠 분야의 네오사피엔스사와 제휴계약을 체결하며 교육 시장의 스펙트럼 한층 넓히고 있다.

네오사피엔스의 경우 여러 감정 표현이 가능한 음성합성 기술을 보유해 실제 북리더가 책을 읽을 필요 없이 오디오북 제작이 가능하다. 또, 네오사피엔스는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어 음성 합성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박동수 대교 미디어사업 부문장은 “수준 높은 AI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큰 시너지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이용자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2위 웅진씽크빅도 이에 질새라 AI 기술을 접목한 교육 서비스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빅데이터 기반 전과목 AI 학습 서비스 스마트올(Smart All)을 출시해 학부모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스마트올은 개인들에게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한편, 초등 교과 과정에 필요한 필독 도서 큐레이션 서비스까지 제공해 매주 1권씩 독서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웅진씽크빅은 AI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에듀테크 기업 키드앱티브(Kidaptive)에 약 53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6.1%를 획득해 일찌감치 에듀테크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관련 웅진그룹 오너 2세인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는 “키드앱티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AI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시장을 이끌겠다”며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교육 출판 전문 기업인 천재교육은 올해 5월 AI 연구소를 설립하며 에듀테크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천재교육에 따르면 천재교육 AI연구소는 데이터분석 랩, 빅데이터 랩, 자연어처리 랩, AI 수학 랩, 머신비전 랩 으로 총 5개의 연구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천재교육은 이를 통해 한 차원 높은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머신비전 랩'의 경우 AI가 손 글씨를 인식해 서술형 문제를 체크하는 등 인공지능 서비스 확장의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천재교육의 자회사 천재교과서가 만든 스마트러닝 학습 ‘밀크티’는 AI 코칭 서비스로 학습자 개인의 이해도 및 수준을 분석해 보다 정교한 맞춤형 학습을 가능케 한다.

이정환 천재교육 IT본부장은 “앞으로 교육기업에서 AI는 가장 큰 경쟁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에듀테크 기술을 통해 미래교육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역시 AI 프로그램을 연속 출시하면서 에듀테크 기업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교원은 올해 초 'REDPEN AI수학'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코딩 교육프로그램 ‘REDPEN 코딩’을 출시해 AI를 표방한 프로그램을 연속 출시하며 에듀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교원에 따르면 교원 REDPEN 코딩은 교원의 교육 노하우와 교육용 로봇 플랫폼 ‘모디’를 개발한 스타트업 럭스로보의 기술이 결합 된 프로그램으로 유·초등 학습자들이 집에서도 쉽게 코딩할 수 있도록 홈스쿨링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윤미영 교원 미래콘텐츠연구실장은 "교원그룹은 에듀테크 상품을 개발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레드펜 코딩을 시작으로 교원그룹은 AI 중심의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HR전문기업 멀티캠퍼스, '러닝클라우드' 서비스 통한 기업 교육 혁신 '앞장'

에듀테크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 중에서도 눈여겨 볼 기업은 또 있다. 

바로 삼성HR전문기업 멀티캠퍼스(구 크레듀)다.

에듀테크 시장에서 다른 교육업체들과 달리 B2B(기업간거래)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일반 대중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멀티캠퍼스는 올해 '러닝클라우드' 서비스를 론칭해 기업 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다.

멀티캠퍼스에 따르면 러닝클라우드는 기업 고객이 비즈니스 속도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최신 기술과 HR 트렌드를 빠르게 전달해 필요한 교육을 필요한 만큼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업 교육서비스다. 

러닝클라우드는 삼성SDS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Brightics)’를 기반으로 구축돼 업계 최대 데이터를 보유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 학습분석센터(Learning Analytics Center·가칭)를 구축해 AI 분석과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육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멀티캠퍼스는 지난 6일 KT와 에듀테크 콘텐츠 제휴를 추진하면서 음성인식을 통한 고품질의 에듀테크 서비스까지 확장해 AI 사업에 많은 힘을 쏟는 모양새다.

유연호 멀티캠퍼스 대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과 교육기간이 공급하는 역량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스킬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카카오키즈는 올해 종합교육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약 3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모회사인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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