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대출·자녀 교육 문제로 입주예정자들 발 '동동'

한양수자인 브랜드 시공사 알고보니 ㈜한양 아닌 한양건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입주예정자들이 뿔이 단단히 났다. 한 입주예정자는 "잦은 설계 변경과 수십건의 하자 민원에 따른 세차례에 걸친 입주 연기에도 불구하고 내 집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참아왔다"며 "그런데 수자인 시공사가 우리가 알고 있던 건설사가 아니었다"며 비분강개 했다. 실제 이 아파트는 수자인 브랜드의 주인인 (주)한양의 형제기업인 (주)한양건설에서 시공을 맡았다. 한양건설은 한양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했다며 문제 될 게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분양 홍보시에는 버젓이 (주)한양이 시공하는 것처럼 눈속임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뉴스락] 입주 예정일이 두 달여가 지났지만 건설사가 아직도 공사를 완료 못해 입주예정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아파트 현장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태봉로 17에 위치한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한양건설이 시공(시행:대한토지신탁)을 맡은 더킨포크는 지상 4층, 30개동, 총294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4억원이었다. 지난 2월28일 입주 예정일이었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입주 예정일이 세 차례나 연기됐으면서도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2일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 및 업계에 따르면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는 분양 당시 경치 좋기로 유명한 광교산 자락에 테라스형 설계로 타운하우스 단지를 조성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하지만 잦은 설계 변경과 하자가 발생하면서 입주 예정일과 사전 점검이 각각 세 차례나 연기 됐다. 분양 당시에 약속했던 주차장도 일부 단지에는 시공하지 않아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입주가 지연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중도금대출 문제, 자녀 교육 문제 등 문제투성이다.

무엇보다 당장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오피스텔을 전전하고 있고 있다.

그럼에도 시행사와 시공사는 입주예정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지 조그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뿐.

그런데 최근 입주예정자들은 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사실을 접했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아파트 시공사가 한양수자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건설사가 아니었던 것.

한양수자인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2위를 기록한 ㈜한양(회장 이기승)의 대표 브랜드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시공사인 ㈜한양건설(회장 이우식)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180위이며, ㈜한양과는 엄연히 별개의 기업이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는 한양건설이 한양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시공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 측은 건설업계에서 통상적으로 형제 기업간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공동 사용하고 있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시공하는 것이 당당하다면 왜 분양 홍보할 때는 마치 ㈜한양이 시공하는 것처럼 눈속임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번 문제는 시공사인 한양건설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대여한 ㈜한양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한 시행사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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