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팀 최진호 기자

[뉴스락]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의 대리점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피해자 보상 및 시스템 개선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한샘을 통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소비자 A 씨는 지난해 10월 화장실 배관 시공 직후 갑자기 배관이 막혔다. 지역 배관공은 시공과정 중 이물질이 꼈다는 의견을 냈고 이에 A 씨는 한샘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소비자 B 씨는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한샘 모 대리점과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계약 기간 내에 공사가 끝나지 않자 B 씨는 고의지연 등을 사유로 계약해지 및 공사대금 반환소송을 냈다.

한샘 측은 ‘부실시공’ 등 피해 주장 고객들에게 시공 표준 계약서 상, 제휴사 또는 대리점을 통한 피해 책임은 한샘 본사에 없다는 내용을 근거로 대리점, 제휴점에 시공 피해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본사 차원의 책임 해소는 일절 없이 대리점 등에 문제를 떠넘기는 ‘핑퐁식’ 대응에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를 냈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 하기 시작하자 “피해사례를 점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이해한다”, “해결하려 노력 중” 이라는 등 돌연 태도가 바뀌었다.

문제는 한샘의 태도 변화에도 한샘피해자단체는 이러한 주장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을 뿐이라며 본사와 대리점간 시스템 변화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여주기식 ‘쇼’에 지나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앞서 위에서 언급한 피해자 B 씨는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와 관련한 반환소송에서 법원으로부터 피해 전액 보상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본사 차원의 책임은 전무하고 ‘한샘’ 대리점의 항소로 지금까지 보상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대기업인 한샘과의 법적 다툼이 길어질수록 소송 비용 등 오히려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싸움을 중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종의 ‘시간끌기’ 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기업의 책임감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시대, 그러나 국내 1위 인테리어 업체 한샘은 여전히 책임 소재에 관한 문제를 둘러싸고 떠넘기기에만 바빠 보인다. 

이미 지난 2015년 한샘의 대리점 '부실시공' 이슈와 본사 책임 회피논란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 된 바 있다. 당시에도 한샘은 고객과 '협의중', '시공 서비스 개선할 것' 등 의 입장을 표방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샘의 부실시공, 나아가 책임소재에 대한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은 한샘 측에대한 신뢰도를 낮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피해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샘'이라는 이름을 단 대리점은 과연 '한샘'이 아닌지, 소비자의 불만을 이해한다고 했음에도 어째서 불만의 목소리는 꺼지지 않고 있는지 한샘은 자문할 필요가 있다.

이제 '말로만' 이해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 이해를 보여줄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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