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뉴스락]
삼성중공업. [뉴스락]

[뉴스락] 삼성중공업 2차 하도급 업체 대표가 사무실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삼성중공업의 하도급 업체 간 갑질 의혹이 제기됐고, 삼성중공업의 관리의무 소홀 논란까지 불거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경남 거제시 소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무실 내에서 2차 하청업체 대표인 물량 팀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A씨가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보아, A씨는 금전적 어려움에 시달려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유서를 통해 삼성중공업에 연거푸 감사하다며,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삼성중공업에 감사의 뜻을 표한 유서 내용에 A씨의 사망은 삼성중공업이 아닌 1차 협력사 '주식회사 다순'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경습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정황상 하도급 업체 간 불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락>과 통화한 A씨 유족은 "인건비만 1억 1천만원이 미지급된 상황에서 1차 협력사 다순은 6천2백만원을 제시했고, 공구반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건비 후려치기에 공구반납 요구는 계약에 대한 협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구반납'은 일 중단을 의미하는 단어로 통용된다.

1차 협력사 다순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앞서 유족의 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차 협력사에 하도급하며, 이를 받은 1차 하청업체가 여러 2차 협력사에 기성을 주는 구조다. A씨는 삼성중공업의 1차 하청업체로부터 하도급받아 일하는 2차 하청업체 대표로,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다만 1차 하청업체 선에서 2차 하청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기성금이 삭감돼, 2차 하청업체 대표 A씨는 사업장 철수 상황에 놓였으며 이로 인해 비극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A씨 사망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2차 하청업체에 대한 관리의무가 없다. 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입장도 대상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15일 현장에서 발견된 A씨 유서.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제공. [뉴스락]
15일 현장에서 발견된 A씨 유서.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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