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 한해 이통3사(SKT, KT, LG U+)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에 이르기까지 분기 연속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기 때문.

이통3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1분기 1조 1086억원, 2분기 1조 1408억원에 이어 3분기 1조 591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신사업 안정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3사 모두 4분기까지 이 미소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통3社 모두 코로나 속 선방...선택과 집중 주요

SKT는 에릭슨과 함께 개발한 ‘클라우드-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5G 코어’ 장비의 구축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SKT 구성원들이 신규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SKT 제공. [뉴스락]
SKT는 에릭슨과 함께 개발한 ‘클라우드-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5G 코어’ 장비의 구축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SKT 구성원들이 신규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SKT 제공. [뉴스락]

SKT(대표 유영상)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 4조 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7169억원)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88.0% 성장한 누적 당기순이익 2조 1042억원이다.

SKT는 상승 기류를 탄 실적 이유로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을 꼽았다.

SKT의 MNO 사업은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 증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전 분기 대비 0.2% 성장했다. 5G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95만명 증가한 86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5G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57조원을 기록해 8분기 연속 상승했다.

또한 뉴 ICT 사업은 미디어(IPTV 가입자 순증), S%C(융합보안 등 신사업 성장) 사업 중심으로 성장 추세가 이어지며 실적 호재를 도왔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11만 5000여명의 IPTV 신규 가입자를 확보해 3분기 및 3분기 누적 순증 1위를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3분기 말 891만명의 유료 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가입자 확대에 따른 IPTV 매출 성장과 기업 사업 매출 확대로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비중이 증가하자 성황한 OTT 중 SKT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오리지널/HBO 등 콘텐츠 강화로 9월 역대 최고 MAU 성과를 달성했다.

SKT는 플래그십 단말 출시와 5G 론칭 초기에 집중 집행됐던 마케팅 비용의 분할 상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KT(대표 구현모)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6조 2174억원, 영업이익 382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6.9% 성장한 누적 당기순이익 3377억원이다.

KT는 유무선 통신과 플랫폼 사업 성장세 지속으로 실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DIGIGO에서 B2B DX 사업 성장이 본격화됐다. B2B은 1조원이라는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로 B2B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더불어 IDC/Cloud 등 성장이 지속돼며 AI/DX는 전년 분기 대비 29.7% 성장했다. 

TELCO 부문 역시 통신 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KT의 3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561만명으로 추산됐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가 전년 동기 대비 -1.2%로 완화된 반면, 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으며 초고속인터넷 역시 같은 기간 대비 2.4% 성장했다.

이 외에도 KT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했다.

KT는 Epsilon을 인수해 글로벌 데이터 사업을 강화했으며,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인수해 국내 1위 유료방송 사업자 지위를 공고화했다.

더불어 지니뮤직은 밀리의 서재를 인수해 AI오디오 플랫폼을 강화했으며 KT스튜디오지니는 지배구조를 개편해 콘텐츠 제작 본격화에 나섰다. KT스튜디오지니는 1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으며 KT시즌 설립 및 현대미디어를 인수했다.

이 밖에도 K뱅크는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그 폭이 확대돼 KT의 전반적인 실적 상승에 일조했다.

3분기 LG U+(대표 황현식)는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 3조 4774억원, 영업이익 276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감소한 2110억원으로 집계됐다.

LG U+는 모바일, 스마트홈, 기업인프라 사업의 실적 호조로 서비스 수익 증가, 기저 사업의 안정적 성장 및 신사업 수익 확대를 실적 상승의 이유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모바일 부문에서 LG U+ 5G 가입자가 411만명으로 증가했다. 고가치 가입자 증가로 3분기 누적 무선서비스 수익은 4조 2620억원이다.

5G 강비자 확대로 MNO ARPU가 증가했으며 무선 순종 M/S, 가입자 M/S도 꾸준히 성장했다.

스마트홈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가 스마트홈수익 상승을 이끌었다. 기본료 및 부가서비스 수익 증대로 IPTV 수익은 12.4% 증가했다. 또한 상반기 미개봉 대작 개봉에 따른 VOD 매출이 회복한 것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기업인프라 부문에서는 IDC, 기업회선, 메시징, 신사업 성장으로 11.3% 수익이 창출됐다.

클라우드 고객 수요가 증가해 IDC 수익이 19.6% 늘었으며 기업 회선 및 메시징 수익은 위드 코로나 시작에서의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수익 성장으로 솔루션 수익 역시 22.5% 증가했다.

코로나 펜데믹 장기화에 불안한 업황...미래 신수종사업 발굴 확대 박차

KT가 스마트+인테리어 B2B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채환 KT AI/DX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 KT 제공 [뉴스락]
KT가 스마트+인테리어 B2B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채환 KT AI/DX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 KT 제공 [뉴스락]

SKT는 효율적인 5G 커버리지 확대와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구축·유지로 1등 사업자로서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구독서비스와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AI서비스,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SK브로드밴드 및 SK스퀘어를 포함한 SK ICT 패밀리와 지속적으로 원 팀(One Team) 시너지를 추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의 S&C는 라이프 케어 플래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ADT캡스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한다. SK쉴더스는 기존 물리보안 기업에서 라이프 게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를 가속화해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6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현재 약 39%인 DIGIGO B2B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U+는 컨텐츠 차별화 및 플랫폼 서비스 강화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건다.

LG U+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디즈니플러스와 독점제휴를 맺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음원과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장을 앞둔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와 독점제휴를 맺고 테마파크에서 AR기술을 접목한 컨텐츠 등 차별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LG U+는 B2B신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LG U+는 5G MEC로 주행하는 클라우드 로봇 실증에 성공했으며 모빌리티 사업 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호실적에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실증차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완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내부에서 관계자들이 자율주행차량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뉴스락]
LG유플러스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실증차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완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내부에서 관계자들이 자율주행차량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뉴스락]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는 제각기 다른 이유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SKT는 지난달 29일 SK텔레콤과의 인적 분할을 통해 반도체, 정보통신기술 사업 지주사인 SK스퀘어를 유가증권 시장에 내놓았다.

시총 85조원에 이르는 SK하이닉스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SK쉴더스·11번가·티맵 등 자회사들이 기업공개를 연달아 예정하고 있어 SK스퀘어 재상장 소식에 많은 기대가 집중됐다.

다만 SK스퀘어의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 8만 2000원에서 연일 곤두박질쳤다.

분할 상장 첫날 SK스퀘어의 주가는 7% 이상 떨어졌고 이튿날 폭이 더 커진 10% 이상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자 증권가는 SK스퀘어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리라 전망하면서도 연말을 맞이해 SK스퀘어보다 배당 기대 수익이 높은 SK텔레콤으로 자금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9일 SK스퀘어는 1만 6900원 내린 6만 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총액도 상장 첫날 10조 7515억원에서 현재 9조 2095억원으로 약 1조 5000억원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SK스퀘어가 부진을 딛고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주가 조정은 분할로 인해 SK스퀘어를 보유하게 된 투자자 중 배당 중심의 안정적 투자자들이 당장 배당을 하지 않는 SK스퀘어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일까지 상장 이후 3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은 약 157만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은 121만주 정도 출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어느 정도 수준의 물량이 출회될 지 파악하기 힘들지만 단기간에 많은 수량이 시장에 나온 만큼 수급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안재민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아지고 있고, 다방면에 걸친 투자를 통해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크고 작은 잡음으로 정신없는 2021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전국적으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망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짧게는 10여 분 대부터 길게는 2시간이 넘도록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KT의 발 빠른 조치로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정상적인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지만, KT의 입장 발표가 논란의 불을 지피게 된 것.

이날 KT는 트래픽 과부하로 인해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 된다며 위기 관리위원회 가동 등 조치 상황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이 KT 본사에 사이버테러팀을 급파해 장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한 결과 KT의 인터넷 서비스망 장애는 디도스가 아닌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로 드러났다.

이에 KT는 즉각 입장을 정정했지만 점심시간에 맞물려 피해를 보게 된 자영업자 및 사용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10월 25일 카드 승인 건이 평소보다 35%~40%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KT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며 KT는 피해 시간과 사용하는 요금제에 맞춰 보상금을 책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역시 개인 인터넷 사용자의 경우 1000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보상받게 되자 급기야 인터넷 통신사를 이동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원성까지 나왔다.

LG U+는 올해도 역시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을 휩싸였다.

LG U+는 2019년 스타트업인 청소연구소에 업무제휴 투자를 제안했다. 이후 LG U+는 1년 넘게 청소연구소와 협의를 이어나갔지만 지난해 투자금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최근 LG U+가 '집안일 해결 플랫폼 앱'을 출시했고 청소연구소는 LG U+가 자사 앱의 세세한 부분까지 베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결렬된 협상 진행 과정에서 주요 자료를 받아 간 정황도 드러나며 LG U+의 표절 의혹은 불거졌다.

LG U+는 영업비밀 침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일부 유사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LG U+가 중소기업의 영업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은 LG U+를 둘러싼 고질적인 논란이었다.

앞서 2003년 LG U+는 서오텔레콤에 특허기술에 대한 사업협력을 요청해 특허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서오텔레콤 특허 기술이 탑재된 핸드폰을 이듬해 출시했다.

특허심판원은 LG U+의 손을 들어줬지만, 논란을 키워온 LG U+는 2019년 국감장에서 기술 탈취 및 대법원 특허 침해 소송과 관련해 뭇매를 맞았다.

조배숙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은 "중소기업 기술 탈취 소송을 이어가지 말고 기술을 인정하며 상생할 방안을 고민하면 어떤가"라며 대기업의 상생 방안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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