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코로나19와 동행한 지 2년째, 2021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코로나 터널을 빠져나올 묘안을 찾기 위해 갖은 도전을 시도한 한편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온라인플랫폼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반면 아직은 미흡했던 체계와 일부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탈이 많았던 한 해였다.

<뉴스락>이 2021년 한 해 이슈들을 들여다봤다.

 미흡했던 코로나 방역... 지역사회 공포감 조성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픽사베이 제공 [뉴스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픽사베이 제공 [뉴스락]

2021년, 방역수칙 위반은 업계를 막론하고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였다.

유통업계는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코로나 확산세 진화를 위해 기여하기도 했으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사회에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 11월 10일, A백화점 임원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집합금지 기간에 무허가 유흥업소를 수시로 방문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A백화점은 “해당 유흥업소가 무허가인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유통업계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돼 지역사회에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런 특정 업무 환경의 경우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이미 코로나 집단 확진이 수차례 발생한 물류센터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최근 논란이 됐다.

지난 11월 25일 새벽,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직원 25명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단체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김포를 포함한 수도권 식당과 술집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10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했다.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방역 교육 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케팅, 젠더갈등 빈번

사진 서울우유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사진 서울우유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유통업계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쓰는 한편 마케팅으로 인한 젠더갈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일부 유통 기업의 홍보용 광고 또는 포스터에 남성 혐오 또는 여성 혐오를 연상시키는 장면 혹은 이미지가 포함돼 논란이 됐다.

GS25는 지난 5월 배포한 캠핑용 식품과 관련된 홍보용 포스터에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이미지가 포함돼 비난을 받았다.

GS25는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 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서울우유는 이번 달 공개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몰래 여성을 촬영하는 모습과 여성들이 젖소로 변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서울우유는 이와 관련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에 이어 매각 불발까지... 곤두박질 친 고객 신뢰도

남양유업 강남 사옥 전경 및 홍원식 회장 모습. 사진=남양유업 [뉴스락]
남양유업 강남 사옥 전경 및 홍원식 회장 모습. 사진=남양유업 [뉴스락]

남양유업은 올 한 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시끄러웠다. 내년까지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앞서 자체 심포지엄에서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었다. 이에 식약처는 식품표시 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를 계기로 지난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어 한앤컴퍼니와 홍 회장 본인과 가족들의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9월 일방적인 해지를 통보해 차질을 빚었고 현재 한앤컴퍼니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후 홍 회장은 지난 11월 19일 대유위니아그룹과 본인 지분 53.08%와 경영권을 3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무너진 고객 신뢰도가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비대면 거래 급증에 온플법 제정 박차

사진 공정위 제공 [뉴스락]
사진 공정위 제공 [뉴스락]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사용 비율도 급증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불공정 거래 발생이 잦아지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온플법)’ 제정안을 마련해 지난해 9월 28일부터 지난해 11월 9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공정위는 온라인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에 대해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온플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었다.

주요 내용은 △일정규모 이상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필수 기재사항을 명시한 계약서 작성 및 교부 의무 △계약내용 변경 및 서비스 제한중지 및 종료 시 사전통지 의무 부과 △기존 공정거래법상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 금지조항을 플랫폼 산업 특성에 맞게 구체화해 적용하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상의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온플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온플법의 규제 대상이 되는 기준이 부적절하다는 등의 논란이 많은 만큼 온플법에 대한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머지포인트 사태에 '책임론' 불거져

사진 머지플러스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사진 머지플러스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온라인 플랫폼 규제의 부재는 이커머스 업체와 사업자 간 뿐 아니라 사업자와 소비자 간에서도 불공정 거래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네이버쇼핑,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 운영되는 오픈마켓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됐다. 오픈마켓의 취지는 ‘자유로운 상품 거래’로, 이커머스는 다양한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물건을 팔고 살고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다만, 자유로운 만큼 출처가 불분명하고 안정성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와 권보군 머지플러스 최고운영책임자가 구속됐다. 이들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사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상 업무상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다.

머지플러스는 현금성 상품권을 발행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8년부터 고객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러던 중 전자금융업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돌연 판매 중지와 함께 상품권 사용처를 축소했다.

이후 환불대란이 일어났으며 피해자들은 머지플러스와 머지플러스의 상품권 판매를 중개한 이커머스 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머지플러스가 국내 이커머스에서 판매한 머지포인트는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은 머지포인트 사태 뿐 아니라 시중 거래가 금지된 동물용 의약품 등이 무분별하게 거래돼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자유로운 상품 거래’가 취지인 만큼,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상품들에 대한 이커머스 측의 책임 여부에 대해서 결론이 나질 않아 혼란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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