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1일 서울 여의도 옥시앞에서 열린 피해자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안은주씨. 사진 환경시민보건센터 제공 [뉴스락]

[뉴스락]  배구선수 출신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가 세상을 떠났다.

3일 환경시민보건센터는 배구선수 출신 안은주씨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이후 병원 생활을 전전하다가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안은주씨는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사용의 피해자로, 두 번의 폐이식에도 불구하고 PHMG 살균제 후유증으로 인해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안은주씨는 실업팀 호남정유의 배구선수였고 밀양에서 초등학교와 생활체육 배구코치 및 심판으로 활동했다. 2011년 쓰러진 이후 12년간 투병생활을 보냈다.

안은주씨는 2015년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집회와 기자회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과 정부에 피해대책과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최초 가습기살균제가 원인임을 알고 피해신고를 했지만 처음에는 폐손상3단계(가능성 낮음) 판정으로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았다.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제정 이후 긴급구제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피해구제자로 인정됐다.

하지만 사망때까지 옥시 측으로부터는 아무런 보상도, 직접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다. 지난2015년 6월 병원측으로부터 폐이식을 권고 받았고 첫번째 폐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합병증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야 했다.

지난 2018년 12월 폐이식 등을 위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병원 밖을 나가지 못했다.

문제는 최근 가습기살균제피해자구제를 위한 조정안에서 애경산업, 옥시 등이 합의를 거부하면서 피해자구제를 위한 보상도 흐지부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치계를 비롯 사회 전반에서 해당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이행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안은주씨 사망으로 관련 기업들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