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2022년 3분기 누적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뉴스락 편집]
정유 4사 2022년 3분기 누적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뉴스락 편집]

[뉴스락] 고유가로 인한 역대급 호황에 현대오일뱅크가 기본급의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고유가에 고통에 시달려야 했던 서민들의 모습과는 대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30일에 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2021년 성과급은 기본급의 600%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과 수당 외에 실적에 따라 추가 급여를 제공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 중이다. 

현대오일뱅크의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7770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 8516억원 대비 226% 늘었다.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국내 정유사들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등 나머지 정유 3사의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5%, 415%, 103%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정유사들은 아직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실적 증가폭 등을 미루어봤을 때 100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대오일뱅크의 성과급을 두고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기업 실적이 월장해서 임직원들이 그 과실을 나누는 것은 미담"이라면서도 "대부분 산업과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성과급 잔치가 미담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횡재세가 도입됐다면 상여금 수준이 지금보다 낮았을 것"이라며 "대신 그만큼 에너지 취약계층의 고통을 경감하고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펼치는 데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