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가 지난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제공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가 지난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제공

[뉴스락] 금속노조가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는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범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을 통해 배당금으로 65억원을 편취하는 등 불법과 비리를 통해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며 ”총수 일가의 경영승계를 위한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한국타이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경영승계를 위한 기업의 범죄행위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총수 일가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범 회장은 2019년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하청업체의 상납을 받아 업무상 배임수재와 횡정죄로 구속됐던 전력이 있다. 금속노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취업제한을 해야 함에도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회장을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회장직으로 경영에 복귀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목숨까지 잃는 중대재해에도 정작 노동자들을 위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에는 무관심하다고 역설했다.

금속노조는 "글로벌 6위의 타이어 기업으로서 정도경영을 말하기 위해서는 총수 일가가 경영일선에서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조 회장의 배임횡령에 대한 고발장 접수를 시작으로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진 총수 일가에 대해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및 검찰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 계열사인 타이어몰드 제조사 MKT의 제품을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여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현범 회장 29.9%, 조현식 고문 20% 등 총수 일가가 지분 절반을 소유했으며, 부당지원을 받았던 기간 중 MKT는 매출 875억2000만원, 영업이익 323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른 배당금으로 2016~2017년 조 회장이 65억 원, 조 고문이 43억 원 등 총 108억 원을 지급받았다.

부당지원의 결과 총수 일가에 이익이 돌아간 것으로 보고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에 과징금 80억390만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조 회장 집무실을 포함한 한국타이어 그룹 계열사 3곳 및 관계사 1곳 등의 압수수색에 나섰고, 부당지원에 관련된 다수의 임직원을 조사했다. 지난달 23일 조 회장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계열사에 부당하게 이득을 몰아주는 과정에 총수 일가가 관여했는지 등을 주요하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추후 결과에 따라 공정위에 고발요청권을 행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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