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 뉴스락 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로 위기감이 높아진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사측은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를 제시했으나, 노조는 8.1%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쟁의 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금 기본 인상률을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더하면 평균 인상률은 4.6%로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본 인상률 4%와 성과 인상률 4.1%를 합친 8.1%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0% 격려금 지급, OPI (초과 이익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노조와 대표이사의 정기 미팅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인 '단체행동’을 위해 쟁의 대책위원회를 발동한 상태다.

노조는 다음 달 21일 임금인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3월 15일 이전 협약 체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6일 2024년 임금협상을 위한 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후 2차, 3차, 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견해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4차 교섭에서 노조는 "5차 교섭에서도 사측 제시안이 없다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5차 교섭에서 사측은 베이스업 2.5%와 함께 배우자 건강검진 확대 등 사원 복지 강화안도 노조에 전달했으나, 노조는 "우리가 제시한 8.1%와는 갭이 크다"며 "교섭을 시작하는 단계일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지난해 9000명 수준을 유지하다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12월 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만에 66% 가량 증가했다.

조합원 수는 지난 14일 기준 1만 7516여명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