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개월 만에 보석 석방됐다. 뉴스1 제공 [뉴스락]
200억원대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개월 만에 보석 석방됐다. 뉴스1 제공 [뉴스락]

[뉴스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정기 주주총회 3일 앞두고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철회했다.

지난 25일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총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안건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 2012년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에 처음 선임된 이후 12년 만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한국타이어 이사회가 조 회장을 사내이사에 추천하면서 여러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회사와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이들 단체는 조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와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경영진의 이사직 사퇴와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 등을 요구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역시 지난 21일 조 회장의 재선임안에 대해 낮은 이사회 출석률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들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CGCG는 조 회장이 지난해 이사회에 단 1회 참석하는 등 최근 3년 간 평균 출석률이 66.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CGCG는 재직기간 평균 이사회 출석률이 75% 이하일 경우 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CGCG는 "조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와 배임 및 횡령 등의 행위로 기업가치를 훼손했고,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 등으로 충실의무에 심각한 의문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율만 봤을 때 재선임에는 문제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재선임이 재판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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