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청호나이스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사 간의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지난달 28일 “나이스엔지니어링 출범을 통해 개인사업자였던 엔지니어들을 희망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기업의 법적 안정성을 제고하고 엔지니어에게 고용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으나 노조 측은 반발했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여러 조건이 붙으면서 안하느니만 못한 정규직이 돼버렸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은 6개월, 9개월, 12개월 등 3단계의 계약직을 거쳐 2년 뒤 정규직 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또 퇴직금 포기 조건을 추가했으며 시간외수당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이들도 많은데 이들에게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고 수습기간을 적용해 채용하는 것은 불합리한 조건”이라며 “근로자들은 급여도 반토막이 났고 업무도 자가 비용을 들여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5일 사측과의 대화 이후 26일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이번주 내 2차 증언대회 및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반박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당초 안건 조정 중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안을 확대해석 해놓은 것 같다”며 “현재 정규직 전환 조건은 최저시급과 시간외수당 모두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시용(수습)기간에 대해서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며 “시용기간은 사측에도 필요하지만 근로자 자신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대신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조건을 달아 본부장 직급은 시용기간 없이 정규직 전환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퇴직금 지급과 관련해 “애초에 위탁계약을 통해 개인사업자로 근무하던 이들인데 고용약관에 의거해 회사가 퇴직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1일자 정규직 전환율은 88%를 넘었다. 관계자는 “시용기간 때문에 노조가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사측은 엔지니어가 더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노사는 서울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의 참관 하에 대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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