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家 형제의 난, 끌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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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家 형제의 난, 끌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서종규 기자
  • 승인 2018.07.02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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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웃었다.

지난달 29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을 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구속수감된 틈을 타 다시금 경영권에 도전하기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에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본인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했다.

신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수감 된 상태에서 열린 주총이었기에 이번만큼은 신 회장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위기를 느낀 신 회장이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 회장에게 다섯번째 고배를 마시며 표대결에서 패배했다. 통상 일본에서는 실형을 선고 받을 시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것이 관례다.

때문에 신 회장의 승리는 일본 롯데 경영진이 신 회장에 대해 여전히 높은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신 전 부회장에게는 차후 경영권에 재도전하지 못할만한 치명적 타격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재계 전반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이 승리함으로써 사실상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신 회장이 경영공백이라는 초유의 리스크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상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승리했다고 안주할 수는 없다.

신 회장이 올 9월로 예정된 2심 판결에서 다시금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롯데의 경영공백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는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 호텔롯데 상장 등의 과제 또한 미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전 부회장이 재도전의 의사를 표한 것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직후 “롯데의 사회적 신용, 기업가치 및 관련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비서팀장 류 전무를 11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고소해 현재 사정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류 전무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불똥이 튈 가능성 또한 적잖다. 구속수감이라는 리스크와 더불어 혹을 더 붙이게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에 신 회장이 하루빨리 옥중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2심 판결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경영공백이 장기화 되고 비서의 횡령 혐의에 직격탄을 맞는다면 신 전 부회장에게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여전한 지지와 신뢰를 확인한 신 회장과 잇따른 고소·고발에 이어 재도전을 시사한 신 전 부회장의 형제의 난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신 회장이 2심 판결에서 풀려나 경영권 굳히기에 나설지, 다시금 실형을 선고받아 친형의 재도전을 받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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