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SPC 부사장.

[뉴스락]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밀수하고 흡입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는 지난 6일 허 부사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했다.

허 부사장은 공범들과 모의해 대만 등에서 액상 대마를 들여와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모발과 혈액 검사를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해 조만간 허 부사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한 후 파리크라상 마케팅 본부장과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쉑쉑버거’라는 수제버거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와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같은해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허 부사장이 ‘쉑쉑버거’를 들여온 장본인 인 만큼 해당 사업 부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SPC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PC그룹은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해명에도 그룹 이미지 타격을 불가피 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국세청은 SPC그룹에 조사관 110여명을 투입해 일감몰아주기, 부당 내부거래와 더불어 역외탈세 혐의를 중심으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였다.

뿐만 아니다, 지난 4월 공정위는 SPC그룹의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하기 위해 계열사 샤니, 호남샤니, 설목장 등에 30여명의 조사관을 투입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 현황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2016년 기준 SPC그룹의 14개 계열사의 내부거래액은 1조 5335억원. 이는 전체 매출액의 30.7%를 차지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6개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살펴보면 제빵 전문기업 샤니와 식품첨가물 제조판매업체 호남샤니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100%를 웃돈다. 샤나의 지분은 허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69.86%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리크라상이 9.8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냠샤니의 경우 허 회장이 42.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샤니가 38.4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허 회장의 지배력이 강하게 미치는 회사다. 공정위는 이 같은 지분구조 속의 내부거래를 총수일가의 이익을 편취하는 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반기업 정서가 극에 달한 것과 더불어 대기업의 내부거래 또한 도마에 오른 가운데 불거진 허 부사장의 대마 흡입 혐의로 SPC그룹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뿐더러 향후 행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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