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리스크’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참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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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리스크’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참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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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뉴스락 DB.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뉴스락 DB.

[뉴스락]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발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기록했다.

7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현산이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생을 위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10억원이 모집되는 데 그쳤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10억원이,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00억원이 모였다. 3년물 1000억원 모집은 전액 미달이 났다.

현재 현산은 국내 신용평가사 전체로부터 신용등급 A+급에서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돼 있다.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 2년물과 3년물의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100bp(1bp=0.01%p), 5년물은 +120bp로 높은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투자자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당초 현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3000억원 중 1400억원을 이달 만기인 회사채 상환에 투입하고, 나머지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업계 일각에선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산은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글로벌 전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타를 맞으면서 인수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다소 주춤했던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경기침체 장기화가 전망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항공산업의 하반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현산이 지난 2일 러시아를 끝으로 6개국 기업결합신고(한국·미국·중국·터키·카자흐스탄) 절차를 마쳤음에도 투자자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 선정 역시 투자자들에게 재무위험 확대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질수록 결국 인수대금 중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과 보유 현금성자산으로 충당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자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건설채 시장 상황의 수축 또한 한 몫 했다. 현재 공모채 시장에서 건설업 자체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물경제 수축 우려와 정부 부동산 규제 강화 등 요인으로 수축된 상태다.

물론 수요예측이 예비평가에 불과해 발행일인 오는 13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현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오는 13일 발행일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추가청약을 기다려보는 부분이고, 만약 시장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매각주관사에서 매입해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현산의 회사채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BH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다수의 은행이 참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가 매입하더라도 이들이 회사채를 가장 높은 가산금리로 청약을 받거나 물량을 떠안게 되는데 결국 또다시 재무부담이 작용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그로 인한 인수 일정 지연이 거듭될수록 현산에 가중되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현산은 업황 불황 등 조건 악화로 인해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요청,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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