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에서 글로벌 규모 악재를 맞닥뜨린 2020년이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범국가적인 타격을 입은 가운데, 산업 중에서도 선두를 지휘하던 IT산업, 반도체, 건설업 등 핵심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모진 풍파로 기억될 2020년 한 해, IT 대표 기업들의 생존기(記)는 어땠을까.

<뉴스락>이 키워드를 통해 조명해봤다.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 코로나19 속 비대면 문화...IT업계엔 긍정적 효과

IT업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 1조 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일본 자회사 라인의 실적을 더하면 3분기 매출은 2조 598억원으로 2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등장과 확산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새로운 단어를 등장시켰고, 비대면(언텍트) 경제활동 증가는 IT기업을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기존 광고·콘텐츠 서비스 등의 사업을 클라우드·AI 플랫폼·커머스로 변경했다. 또 클라우드 확산으로 데이터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 건설도 추진 중이다.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지어진 제 1 데이터센터에 이어, 세종시에 지어질 예정인 제 2 데이터센터는 네이버의 신속한 통신 서비스, 안정적인 보안을 제공하기 위한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네이버의 4분기 전망도 밝다. 4분기 네이버의 예상 매출은 1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1분기만에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유사한 상황에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원과 1000억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카카오의 이러한 성장세는 신사업 부문이 최대 실적 기록을 도모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페이 등 IT 기업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IT를 접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뱅크, 페이, 페이지 등 자회사 상장을 앞둔 상황이다.

◆ 정부 AI 국가전략에 힘입어 도약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AI 국가전략'에 IT 기업이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AI를 산업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를 촉구하며 '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를 비전으로 2040년까지 다양한 AI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가 국내 대표 ICT기업들로 구성한 'AI어벤저스'에 기업 네이버, 카카오가 포함됐다.

네이버는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강조했다. 이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유럽을 잇는 거대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며 연내 데이터 활용을 위한 환경이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데이터 샌드박스 공개·개방을 통해 신생기업의 AI 서비스 개발을 돕는다.

카카오는 AI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S, 아마존, 구글 애플 등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 구도에 오르기 위해 알고리즘, GPU와 같은 하드웨어, 데이터, AI를 클라우드를 통한 영역 확장 의사를 밝혔다.

◆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빛난 IT 기업의 채용 소식 

IMF 외환위기 이후 1998년 이래 최장 기간 고용 한파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9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IT 기업은 신사업을 포함한 사업 전반의 신규 채용 공고를 발표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취업·실직난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코로나 블루)을 호소하던 구직자들에게 인원 제한 없는 구직 공고는 고마운 소식으로 다가왔다.

네이버는 IT 회사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네이버 성장을 함께 만들어 나갈 인재 확보를 위해 이례적인 대규모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상반기 대규모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진행, 서비스·비즈 분야까지 확장해 딜레마에 빠진 구직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IT 기업들은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계열사 개발자 부족 현상이 일어나자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늘려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경제 불황에도 신규 채용 인원 증폭을 추진한 IT 기업 평가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 호재에도 피해갈 수 없는 '불명예 의혹'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공황에도 실적 상승, 밝은 전망을 보인 IT업계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있다. 

네이버는 부동산, 쇼핑 동영상 서비스 운영에서 타사 영업을 방해하고 자사 제품을 의도적으로 광고한 의혹을 빚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277억원을 부과받았다.

검색 포털 상 뉴스 배열 및 검색 알고리즘 관련 논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네이버는 이 논란에 대해 당시 이용자 클릭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답변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계열사 운영 과정에서 '무면허' 운영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월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 측은 카카오페이의 부가통신사업자 미신고 상태가 드러났다. 카카오의 금융전문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부가통신사업자 등록 신고가 3년 6개월간 누락된 것.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가 아닌 다른 기업이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과기정통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에 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같은 법 96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일 부가통신사업자 등록 절차를 완료했지만 수많은 계열사를 운영 중인 카카오에서 사업자 등록 누락에 대한 카카오 측의 답변은 '담당자의 실수'로 포장돼,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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