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서울사무소 및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뉴스락 DB
포스코 서울사무소 및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뉴스락 DB

[뉴스락]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8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에 들어간 A씨가 롤러 교체 중 언로더(철광석을 올리는 기계)가 갑자기 가동돼 A씨의 몸이 기계와 롤러 사이에 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근로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산업 재해가 발생해 근로자 안전 관리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4일 열린 시무식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두고 철저히 실행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자"고 밝혔다.

최근 그룹 운영회에서도 최 회장은 "안전 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며 거듭 안전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 회장의 이같은 안전 강조에 포스코는 이달 3일부터 6대 중점 안전 관리 대책 일환으로 근로자들의 작업중지권, 안전 신문고 신설 등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제철소 내 모든 근무자 안전 조치를 시행 중에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안전 강조는 허울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기본적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산재 보고 지연 등 은폐 시도 정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노 의원은 "교체 작업 중에 기계가 작동해 A씨가 사고를 당한 것에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사건 발생 시각은 9시 38분 경임에도 포스코가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45분경 관할 노동청에 유선 신고한 것이 산재 보고 지연 등 은폐 시도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법이 제정됐음에도 포스코발 죽음의 열차는 멈추지 않았다"며 "결국 근래에 있었던 최정우 회장의 안전 행보는 보여주기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았음이 다시 한번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2월부터 5년 동안 44명이나 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것은 타기업에 비해서 전무후무한 일이고, 이는 결국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경찰,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하고 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주재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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