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뉴스락 편집]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뉴스락 편집]

[뉴스락] 최근 5년간 20건이 넘는 중대 재해가 발생해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을 받은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경찰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울산 조선소 도장 1공장(블라스팅 셀 공장) 지붕 교체 작업을 하던 사외 단기공사업체 소속 근로자 A씨가 25m 높이의 지붕에서 추락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지붕 위에 설치된 안전걸이 로프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추락하면서 철제 슬레이트의 모서리에 벨트가 끊겼으며 추락 방지망이 없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목격자와 안전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관계 기관에 협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5차례 노동청 특별점검을 받았음에도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져 산업재해 단골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잇따른 중대 재해 발생으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4차례의 노동청 특별점검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건조 중이던 원유 운반선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등 중대 재해 사고가 이어지자 고용부는 현대중공업 본사와 사업장에 대해 특별감독에 들어갔으며, 현대중공업 노조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울산운동본부는 현대중공업 법인, 한영석 대표이사 등 12명을 고용부 울산지청에 고발했다.

이에 울산지방검찰청은 지난달 14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과 현대중공업 법인을 2019년 9월부터 지난 5월 사이 발생한 5건의 산재 사망사고와 노동청 특별점검에 따른 635건의 안전조치 의무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도장 1공장 지붕.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뉴스락]
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도장 1공장 지붕.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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