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마켓컬리가 약 4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대표이사 김슬아)가 지난달 30일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25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에 성공하고 관련된 내용을 마켓컬리 주요 주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려 2500억 원 규모의 금액을 상장 전에 사전 유치 시키면서 마켓컬리에 대한 기업가치는 3조 7500억 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IPO에 나선 투자자는 특정 소수 단독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자명이 나온 것은 아닌 상황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 최초의 상장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공모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편집/뉴스락]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편집/뉴스락]

마켓컬리, 상장 나선 이유..."온라인 장보기 시장 처음 선봬...혁신 보여줄 것"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10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간사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상장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주간사 선정을 끝낸 마켓컬리는 딜로이트안진을 감사 선정 완료한 상태로, 내년 '신규 상장 방식' 상장을 위해 이르면 연내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가 국내 상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직매입 장보기 업체로서, 일주일 내내 진행되는 새병배송과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 등 새벽배송 장보기 시장의 선두주자기 때문이다.

특히 마켓컬리에 따르면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900만 명을 넘었고 재구매율 또한 71% 수준이다. 매출 규모 또한 지난해 1조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조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영업손실에 대해서 마켓컬리는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지 3년이 넘었으며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생산, 유통 과정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하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시장에 최초 소개했고 장보기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라며 "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유통 혁신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분들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수익성 등 기대감 낮아...쓱닷컴·쿠팡·오아시스 비롯 경쟁사 즐비

문제는 마켓컬리가 신규 투자 유치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매출액 규모에 비해 늘어나지 않고 있는 적자구조다. 마켓컬리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최초로 1000억을 넘어 1517억 원을 기록했고, 2019년 4255억 원, 2020년 9509억 원을 기록했다.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337억 원, 2019년 -1004억 원, 2020년 -1134억 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적자폭이 크게 늘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 매출액 자체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100원 마케팅과 전지현 발탁 등으로 사람을 일시적으로 끌어 모았을 뿐 실질적인 고객 수요가 더 늘기 어렵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쿠팡의 로켓프레쉬, 이른바 새벽 신선식품 배송에 대한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고 신세계 쓱닷컴의 새벽배송 또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유통사업부 전체가 나서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신선식품 배송 경쟁사인 오아시스는 매출이 마켓컬리의 4분의 1수준이지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유통 대기업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의 시총을 모두 합해도 6조원 수준인데, 마켓컬리가 단일 기업으로서 4~5조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는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켓컬리가 내년 상반기 안에 상장을 하고 나서도 우려는 여전하다.

금감원 감사보고서(지난해 기준)에 따르면 컬리는 김슬아 대표 6.67%, 중국계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와 힐하우스캐피탈 지분 25.87%, 홍콩계 아스펙스 캐피탈 7.60%, 러시아계 VC DST글로벌 10.69% 등 절반 이상이 외국계 자본이다. 상장 이후 원활한 투자와 성장에 의문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마켓컬리의 경우 상장 이후 기록적인 오버행 리스크 우려도 있다. 외국계 기관 투자자와 사모펀드의 경우 상장 직후 우상향에 의한 수익률이 기대에 부합했다면 언제든지 매도 물량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마켓컬리는 주력 상품이 식품이라는 점에서 쿠팡의 주력 상품인 일반 공산품 대비 폐기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지난해 마켓컬리의 직매입에 의한 공헌 이익률도 여전히 낮았다. 쓱닷컴과 이마트몰보다도 낮았다"라며 "코로나19속 장보기몰 트래픽 증가와 김포물류센터 오픈 등 총상품판매량 증가와 성장이 예상되지만 지속가능한지, 쿠팡의 성장률을 상회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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