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기술의 발전은 코로나19와 최저임금인상 등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인적서비스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하고 국내 무인점포는 눈에 띄게 늘었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니즈가 발생했으며 계속되는 최저임금인상이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무인점포는 고객이 직접 계산하고 결제해야하는 형태와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편의점'이 있다.

기술과 인적 서비스가 부재한 형태의 무인점포는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 무인점포 절도 검거 건수는 1604건으로 집계됐다. 절도 문제 뿐 아니라 미성년자 구매 불가 품목의 경우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어 판매를 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편의점 업계는 도난 우려, 성인인증이 필요한 품목 판매 불가 등 무인점포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똑똑한 '디지털 편의점'을 앞다퉈 개발 및 적용하고 있다.

<뉴스락>이 국내 무인편의점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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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무인점포의 탄생은 지난 2016년 8월 중국 무인편의점, '빙고박스'부터 시작됐다. 빙고박스는 QR코드로 입장이 가능하다. 모든 상품에 RFID태그가 부착돼있어 소비자가 상품을 계산대에 두면 RFID 태그를 인식해 결제과정으로 연결된다. 결제는 QR코드를 인식해 진행된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적용한 무인점포 '아마존 고'를 오픈했다.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상품을 들고 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기술이다.

국내 편의점업계는 지난 2017년 세븐일레븐이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한 뒤로 디지털 편의점 상용화를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세븐일레븐, 정맥인증결제서비스 '핸드페이' 기반으로 기술 확대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사진 코리아세븐 제공 [뉴스락 편집]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7년 5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기술이 결합된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오픈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무인편의점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7년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0, 2018년에는 시그니처2.0, 2020년 시그니처3.0(DDR점), 지난해 8월에는 시그니처4.0(D.T점)을 오픈했다.

시그니처1.0의 핵심 기술은 핸드페이 시스템이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하는 시스템이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롯데카드에 등록한 뒤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결제가 가능하다.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인 계산대도 적용됐다. 360도 자동스캔이 가능해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상품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인식한다.

지난 2018년에는 △AI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와 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의 시스템을 갖춘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를 공개했다.

브니 개발과 함께 세븐일레븐은 시그니처1.0 버전을 보완한 시그니처2.0 매장을 공장, 오피스, 주유소 등 다양한 특수상권에 오픈했다.

시그니처3.0 버전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DDR점은 지난 2020년 7월 서울 을지로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시그니처DDR점의 특징은 '전자인식 셀'을 통해 안전성을 보완했다는 것이다.

전자인식 셀을 통해 고객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어떤 물건 앞에서 오래 머무르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무인경비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비업체가 5분 내 출동한다.

계산은 셀프계산대를 통해 가능하며 계산대 옆 인공지능 결제로봇 브니가 제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안내한다.

담배는 '디지털 스마트 담배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담배는 성인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인인증 절차가 갖춰져있는 핸드페이를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시그니처DDR점은 점주가 출입 인증 단말기에서 유인, 무인을 설정할 수 있다. 유인매장으로 운영될 경우에는 이런 기능들은 작동하지 않는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해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DT랩 스토어'를 오픈했다.

DT랩 스토어의 특징은 △3D라이다(레이저 기반 사물 측정 센서) △AI결품관리 △통합관제 시스템 △AI휴먼 4가지 기술을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DT랩스토어는 '비전앤픽'과 '스캔앤고'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다. 비전앤픽 매장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 결제된다. 스캔앤고 매장의 경우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직접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DT랩 스토어는 신용카드, L포인트, 카카오톡 지갑, 안면인식으로 출입 및 결제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DT랩 스토어 내부에서는 매장 입장과 동시에 고객 진입현황을 알 수 있는 고객 수가 표시되고 실시간으로 고객 동선이 나타난다.

3D라이다 시스템은 무인점포로 운영시 상품 도난을 방지한다. 무인셀프계산대에 설치된 '캐치 키오스크'는 카메라가 상품 스캔 모든 과정을 식별하고 결제가 안 된 상품 발생시 경고 알림이 뜨도록 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현재 전국 230점까지 확대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추구하는 가치는 첫 번째 점포 근무자의 업무의 질 향상이다"라며 "심야시간대 무인운영을 통한 소비자후생, 점주의 추가 수익 창출을 지원하고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24,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해 상용화 위한 노력 지속

사진 이마트24 제공 [뉴스락 편집]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사진 이마트24 제공 [뉴스락 편집]

이마트24는 지난 2018년부터 자판기를 활용한 무인점포를 오픈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김포 장기동에 자동결제 매장을 선보였다.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은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리테일테크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형 점포이다. 지난해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은 두 차례에 걸쳐 오픈을 진행했다.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에서 고객들은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QR코드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며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입장 시 인증한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스마트코엑스점은 진열대의 무게 감지 센서와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쓰이는 카메라로 운영된다.

무게 감지 센서는 진열대에 놓인 상품의 무게를 포착하고 카메라는 소비자의 움직임과 상품을 포착해 누가 어떤 상품을 얼마나 집었는지를 파악한다. 또한 AI챗봇을 통해서 상품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마트24는 1차 오픈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을 2차 공개했다.

2차 오픈에서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응급상황, 고객 간 다툼, 기물 파손 등 이상상황 감지 △성인인증 필요한 담배 판매 기능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보완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 비전과 딥 러닝으로 이상상황을 구분하고 매장 내 비명이나 '살려주세요'와 같은 음성도 인식한다. 이상상황이 감지되면 AI음성 챗봇이 1차적으로 매장 내 안내 음성을 송출하고, 10초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매장 관리자 및 관제 센터에 즉시 알림을 발송한다.

성인인증이 필요한 담배는 '스파로스 스마트 선반'을 통해 직원이 없는 시간에도 판매 가능하다. 고객이 간편 본인확인 서비스로 성인인증 후 선반 문을 열고 제품을 꺼낸 뒤 문을 닫으면 상품과 가격정보를 인식해 자동 결제된다.

이번 이마트24 스마트매장은 과기정통부, KISA의 '완전스마트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기술과 운영 부분에 신세계아이앤씨가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신세계아이앤씨가 출시한 리테일테크 기반 솔루션 브랜드인 '스파로스'를 기반으로 했다.

현재 이마트24은 스마트 무인편의점은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일반고객에게 상용화된 스마트 무인편의점은 이마트24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이마트24의 스마트 무인편의점 그대로 확대하기에는 힘들다"라며 "현재 공개된 스마트 무인편의점은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과정이라고 봐주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GS25, 판매제한 품목 있어 상용화 어렵다... "성인인증 필요 품목 실증테스트 진행중"

사진 GS리테일 제공 [뉴스락 편집]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사진 GS리테일 제공 [뉴스락 편집]

GS25는 지난 2018년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등 기술이 갖춰진 무인 편의점을 테스트 점포로 오픈했다.

테스트 점포 오픈 당시 GS25는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 LG CNS의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 기술 테스트가 이뤄졌다.

지난 2020년에는 계산대 없이 자동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을 오픈했다. GS25 을지스마트점은 GS25가 BC카드, 스마트로와 손잡고 오픈한 미래형 편의점이다.

BC페이북 QR코드를 인증해야 입장할 수 있다. 딥러닝 카메라와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 행동을 인식, 학습해 고객이 점포를 나오면 결제 시스템이 자동 결제를 실행한 뒤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한다.

GS리테일은 보다 스마트하고 편리한 무인점포 솔루션 개발을 위해 지난해 여러 차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25는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와 '리테일 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25는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영상 인식 CCTV'를 적용해 고객 동선과 상품탐색 순서를 분석할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무선 및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을 적용한다. 특히 온, 오프라인 물류 단계별로 신선식품의 상태 확인과 관제가 가능한 'IoT 온.습도계', 무인 디지털 판매대 'IoT 스마트 쇼케이스' 장비 등을 테스트 도입한다.

지난해 11월에는 SK쉴더스와 손잡고 '무인 편의점 인공지능 카메라 방범 시스템'을 도입했다.

GS25는 신규 무인편의점 30여점을 시작으로 11월 이후 개설되는 모든 GS25 무인 편의점에 AI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인 SK쉴더스의 '캡스 무인 안심존'을 설치한다.

시스템에 사용되는 AI카메라는 고객이 쓰러졌을 때, 장기 체류자의 점내 배회, 금고와 사무실 개방 등 위급상황을 자동 감지해 SK쉴더스 관제 센터에 자동 연결한다.

현재 GS25는 기술유무를 떠나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이 589개 가량 된다. GS25는 현재 운영 중인 무인편의점의 취약성을 보완해가면서 디지털편의점으로 변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환경에서 무인점포의 출입관리, 제어, 방법 관제 등 관리가 가능한 모바일 원격관리 솔루션 '무인이오'를 도입했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경영주는 스마트폰에서 '무인이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포를 원격 제어/관제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출입 내역을 확인하고 출입문을 일시적으로 개방할 수 있으며 출입 인증 단말기 오류시 재부팅, 점포 스피커 음량 조절, 방법 관제, 점포 방문 정보 이력 검색 및 특이사항 알람을 이용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무인편의점 상용화가 아직 어려운 이유는 담배, 술과 같은 성인인증이 필요한 품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라며 "밤에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와 스마트 무인편의점에 적용되는 기술은 크게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GS25도 성인인증이 필요한 품목 판매를 위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U, 셀프결제 기술 'CU바이셀프' 하이브리드 편의점 적용... "계속 기술 업그레이드 시킬 것"

사진 BGF리테일 제공 [뉴스락 편집]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 사진 BGF리테일 제공 [뉴스락 편집]

CU는 지난 2017년부터 씨유 전용 셀프 결제 'CU바이셀프'를 개발하면서 무인편의점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CU바이셀프'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과 결제를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스마트쇼핑 애플리케이션이다.

당시 씨유는 CU바이셀프에 대해서 "현재는 보조적 결제 수단으로서의 역할이지만 차후 스마트 도어, 스마트 CCTV와 연계해 무인편의점을 실현하는 시발점으로 삼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이다. CU는 CU바이셀프를 하이브리드 편의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CU바이셀프를 활용해 운영되는 하이브리드편의점이 100호점을 오픈했다. 야간 무인 이용 시 고객은 CU멤버십 회원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다.

테크프렌들리CU는 CU가 운영하는 디지털 무인편의점이다.

지난해 1월, CU는 '테크프렌들리 1호점'을 오픈했다. 테크프렌들리 1호점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은 입장부터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됐다.

스마트 편의점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출입 편의성과 보안은 나이스정보통신과 기술제휴를 통한 안면인증 시스템으로 보완했다.

고객이 점포 입구에 설치된 안면등록 키오스크에서 안면 정보와 'CU바이셀프' 정보를 1회 등록하면 재방문 시 페이스 스캔만으로도 매장 출입과 상품 결제가 가능하다. 또는 QR코드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상품 이동을 추적하는 비전캠, 동선을 추적하는 모션캠, 매장 전경을 촬영하는 360캠,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보안업체 에스원의 보안캠 등 약 30개의 인공지능 카메라와 선반 무게센서가 고객의 최종 쇼핑 리스트를 파악하면 클라우드 POS시스템이 이를 상품 정보, 행사 정보와 결합시킨다.

'클라우드 POS시스템'은 BGF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결제 수단, 멤버십 서비스, 제휴할인 적용 여부, 월별 행사 품목 등 대량의 정보가 암호화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결제는 고객이 점포 게이트를 통과하는 즉시 사전에 등록한 CU 셀프 결제앱 'CU바이셀프'로 자동 결제된다.

CU는 테크프렌들리CU 2곳을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무인편의점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계속 기술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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