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흑자전환을 언급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공개(IPO)를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마켓컬리는 상장을 위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 1호 이커머스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다.

우선 마켓컬리는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성장성 또한 여타 경쟁 업체들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점 등이 자신감의 근거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지난 2014년 설립 당시 매출액 29억원에 불과했지만 신선한 식재료의 '새벽 배송'이 입소문을 타고 불과 5년 만인 2020년에 약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후 마켓컬리만의 강점이었던 '새벽 배송'이 이커머스업체들의 잇단 진출로 인한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성은 주춤한 상태다.

이제 마켓컬리로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 상징성 등은 물론 투자비용 확보를 위해 '상장'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게 됐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편집/뉴스락]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편집/뉴스락]

'상장 예고' 김슬아 컬리 대표, 2년내 흑자 자신했지만 적자 여전

문제는 상장 자체 보다는 수익성 확보와 상장 이후 발생할 우려 등이 이어지고 있다.

마켓컬리가 여전히 적자고 흑자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등 설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슬아 대표에 대한 불신도 일부 나온다. 주요 투자자들의 엑시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마켓컬리는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은 지난 2018년 -337억 원, 2019년 -1012억 원, 2020년 -1162억 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김슬아 대표는 지난 2020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2년 내 흑자전환을 호언장담했으나, 오히려 손실만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올해도 흑자 달성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컬리는 적자와 관련해 투자를 얘기하고 있고 공헌이익에서는 흑자가 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와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켓컬리가 상장을 추진하는 방식에서도 우려가 일부 나온다.

현재 상장 추진 방식은 기술과 성장성을 갖춘 업체를 위한 '테슬라 요건' 상장으로, 이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주가가 일정 기간 내 급락할 경우 풋백옵션이 발동돼 주주들이 공모가 90%로 매도할 수 있다.

예컨대 상장 직후 주요 대주주들의 엑시트가 이어지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고, 주주들이 풋백옵션을 활용할 경우 주가는 더욱 떨어질 수 있고 주관사도 이를 다시 매수해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국내기업이 선뜻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외국계 투자자 다수, 컬리 상장 후 대거 엑시트?...김슬아 대표 탈출 가능성도

뿐만 아니라 재무투자자(FI)들의 엑시트는 물론 김슬아 대표의 상장 직후 엑시트 가능성도 일부 나온다.

이른바 '먹튀' 가능성이다.

이미 마켓컬리의 경우 예상 공모가가 9~13만원 수준으로, 시가총액이 4조에서 6조원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쿠팡, 쓱닷컴, 네이버 쇼핑, 오아시스, 이베이 코리아, 티몬 등 경쟁사들이 즐비함에도 시장 점유율 대비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켓컬리에 대해 "마켓컬리의 단점을 딱 말하자면 컬리 하나만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다"라며 "쓱이든 쿠팡이든 롯데든 다른 곳을 같이 사용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상품 수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마켓컬리 주요 주주(2021년 기준)는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 13.84%, 중국계 힐하우스 캐피탈 12.03%, 러시아계 DST글로벌 10.69%, 미국계 율러 캐피탈 7.81%, 홍콩계 아스펙스 캐피탈 7.6%, 김슬아 6.67% 등 SK네트웍스 제외 외국계 자본이 5~6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FI들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대규모 투자를 받아왔다는 것에 주목하면서 김 대표와 더불어 FI들도 엑시트를 계획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말 기준 27.94%에 달했던 김 대표 지분이 올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최근 5% 후반대까지 내려왔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마켓컬리 대표의 엑시트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앞서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던 얘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적자이유는 지속성장 동력이 될 물류 시설 확충과 대규모 개발자 채용, 데이터 역량 강화 등에 적극적 선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공헌이익 흑자 수치는 공개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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