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예정자들 40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예정자들 40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뉴스락]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들어서는 타운하우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이하 힐라송) 입주예정자들이 시공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28일, 힐라송 입주예정자들 40여명 가량이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입주예정자들과)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입주연기를 통보한 것도 모자라 공사판에서 사전점검을 진행했다”며 “사전점검에서 지적된 하자에 대한 조치도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힐라송은 1단지(277세대), 2단지(31세대), 3단지(144세대) 총 3개 단지 452세대로, 입주예정일은 지난 1월이었다. 하지만 1·2단지는 오늘(28일), 3단지는 오는 3월 31일로 입주가 미뤄졌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힐라송 사전점검을 실시했고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에 이달 20일부터 개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21일, 22일 개별 사전점검에서 확인한 실리콘 마감 처리, (위쪽) 계단 이음새 (아래쪽) 창틀 등. 사진=입주자예정자협의회 제공 [뉴스락] 
지난 21일, 22일 개별 사전점검에서 확인한 실리콘 마감 처리, (위쪽) 계단 이음새 (아래쪽) 창틀 등. 사진=입주자예정자협의회 제공 [뉴스락]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오히려 사전점검 이후 3주가 지난 개별사검 때의 상태가 더 좋지 못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예정자 A씨는 “계단이나 외부 창틀 등 보수가 필요한 곳은 거의 실리콘으로 처리됐다”며 “특히 안전에 직결되는 계단 난간 용접 이음새를 실리콘으로 처리한건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입주연기에 따른 피해 보상도 논란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입주연기에 따라 짐을 맡기거나 임시거처 비용 등 추가손해에 대한 보상을 화장실 ‘비데’로 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B씨는 “입주가 연기되면서 지금 임시로 원룸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원래 있던 짐들이 원룸에 다 들어가지 않아 급하게 처분하거나, 한 달에 100만원 씩 주며 유료 창고를 이용한다”며 “금리가 올라서 중도금 대출 이자도 거의 한 달에 170만원에서 180만원 씩 나가는데, 다 포함에서 한 달에 300만원에서 50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예정자들 4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예정자들 4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일에 문제가 생긴 것이 현대건설의 현장감독 부실에 의한 인재라고 주장한다.

2021년 8월 5일 힐라송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공사 중단되거나 현장에서 책임자들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입예협 관계자는 “현장에 인부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다시 돌아가는 것도 빈번했다”고 말했다.

이어 “(힐라송 현장이)인부들의 실습 현장으로 사용된 것”이라며 “특히 현대건설 책임자들도 해답을 못 찾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사전점검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시행사 RBDK, 고양시청 등은 입주민들이 최대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 입주예정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입주예정자 C씨는 “입주예정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30~40대로 아이들과 함께 공사판에 입주해야 된다는 게 너무 서글프다”며 “다른 공공분양같은 청약 기회를 버리고 왔는데 입주도 제때 못하고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예협에 따르면 오늘(28일) 입주가 시작된 1·2단지는 현재 6세대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오전 기준으로 임시사용승인이 나지 않아 입주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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