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건설시장을 향해 골드러쉬를 감행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사업 수주 전망은 전년도 190조에서 3조(1.5%) 감소한 187조로, 지난해에 이어 침체기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해외건설 사업수주는 올해도 밝을 전망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전망은 전년도 41조4000억에서 8.1%증가한 46조 8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사우디 네옴시티 건축,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인도네이사 수도 이전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이 즐비해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정부는 ‘원팀 코리아’를 필두로 2027년까지 해외 수주 연 66조 8000억 달성을 목표했다. 그만큼 해외건설은 더욱 국내 건설불황을 타파할 새로운 마스터키가 됐다.

<뉴스락>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건설사 GS건설의 글로벌 행보를 들여다 본다.

뉴스락 특별기획 K-건설 세계를 건설하다. [뉴스락]

LG에서독립 후 비약적 성장 거듭, 업계 '빅5' 유지...10년만에 적자

허윤홍 GS건설 대표 [뉴스락 편집]
허윤홍 GS건설 대표 [뉴스락 편집]

아파트 브랜드 '자이'로 유명한 GS건설은 1969년 고 구인회 LG 창업주 회장이 세운 락희종합개발에서 출발해 럭키개발주식회사, LG건설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2002년 허창수 회장이 LG건설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독립의 조짐이 보였다. 

2004년 LG건설은 GS홀딩스로 편입돼 2005년 계열 분리 후 LG건설에서 지금의 GS건설로 변경됐다.

GS건설은 1987년 럭키개발 시절 ‘럭키금성 트윈타워’를 준공시키며 대한민국에 그 이름을 각인시켰다.

2002년 ‘자이’를 런칭하며 아파트 브랜드 가운데 후발주자였지만 확고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주택 강자 이미지를 굳혔나갔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중동 플랜트의 치열한 저가수주를 통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이 크게 줄어 우려가 생기기도 했으나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GS건설 최근 5개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뉴스락 편집]
GS건설 최근 5개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뉴스락 편집]

GS건설은 2000년대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매출은 최근 5년간 꾸준히 10조대를 유지해 나가며 건설업계 '빅5' 자리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작년에는 동기 대비 약 20%가 성장하며 3분기 누적 매출로만 10조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GS건설은 내실면에서는 흔들렸다. 10여년만에 처음으로 2천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 공통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부분도 영업손실에 영향을 끼쳤지만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인천 검단자이 사태'가 컸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 서구에 위치한 검단 신도시 철근 누락 사태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수익이 악화됐다. 재시공을 결정하며 충담금 5500억을 선반영했다.

흔들린 내실 해외사업으로 봉합해야

GS이니마가 수주한 9200억 규모의 UAE 담수화 프로젝트. GS건설 제공 [뉴스락] 
GS이니마가 수주한 9200억 규모의 UAE 담수화 프로젝트. GS건설 제공 [뉴스락] 

때문에 GS건설은 올해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에도 GS건설은 해외 계획 전망에서 해외 수주 5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지만, 그 결과는 그 밑을 한참 밑도는 1조 3000억원(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기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수처리', '모듈러' 등 신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시장에서의 수모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92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했으며,  오너 4세 허윤홍 대표가 주도하는 모듈러주택 시장에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이던 시절 신사업 주도하에 영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 회사 '엘리먼츠'와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전문 회사 '단우드'를 한꺼번에 인수했다. 

'엘리먼츠 유럽'은 지난해 7월 2100억원 규모의 영국 최대 모듈러 임대 주택 사업을 수주해 내며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자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 '엘리먼츠'와 '단우드'를 통해 모듈러 시장을 넓히고 수처리 전문업체인 GS이니마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사업 분야를 통한 해외 사업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은 선택 아닌 필수

세계 건설시장 규모·성장률 추이 및 전망. 해외건설협회 제공 [뉴스락] 
세계 건설시장 규모·성장률 추이 및 전망. 해외건설협회 제공 [뉴스락]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가운데 긍정적 시그널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하락, 금리 인하 가능성, 산업 경기 회복 등 낙관적인 세계 전망과 전쟁, 중국 경기회복 둔화, 폴리코노미 현상 등 세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그중 기존 시장의 발주 환경 개선 지속과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개발형 방식의 발주 증가 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년 국내 건설사의 주 고객인 미국과 중동은 지난해 대비 4.5%, 11.7%씩 올라 27000억달러, 6700억달러 시장규모를 예상해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사우디 네옴시티는 1조달러(12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장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의 시장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어야 한다"며 "기업은 시장 모니터링 확대와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중심으로 진출 확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 "건설업의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 마련" 

허윤홍 대표는 올해 45세로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GS칼텍스가 LG칼텍스정유이던 시절인 2002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국내외 주택, 인프라, 해외 플랜트 등 다양한 현장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신사업 추진실장을 맡은 2019년에는 누구보다 신사업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며 적극적인 신사업 행보를 보였다. 

2019년 약 3000억원수준이던 신사업 규모는 2022년 신사업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특히 인천 사태 이후 44세의 젊은 나이로 CEO 선임됨에 따라 훼손된 기업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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