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둔해야 살아남는다”

여기, 한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A와 B가 있다. A와 B는 비슷한 평가를 받는 대학을 나왔고 다른 스펙 또한 우열을 평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A는 예민한 사람이었고 B는 둔감했다. A와 B는 늘 비교대상이 되었다. A는 늘 주변의 평판에 신경을 쓰고 강한 압박을 받았다. A는 실수라도 하게 되는 날이면 그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실수 때문에 상사에게 꾸중이라도 듣게 되는 날이면 그는 더욱 곤혹스러웠다. 그의 혈압은 상승했고 맥박은 더욱 빠르게 뛰었다. 그는 영민했지만 너무나 과민했다.

그러나 B는 달랐다. B는 주변에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크게 개의치 않았다. B가 작은 실수를 해 상사가 호통을 쳐도 그는 평소의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그런 일을 속에 담아 두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담담했고 크게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상사와 주변사람들은 그가 ‘조금 둔한 놈’이지만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했다.

살다보면 그런 사람이 있다. 누구의 말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듣더라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내는 사람. 이러쿵 저러쿵 주변에서 말이 많아도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시선’에서 자유롭다. 그들은 ‘둔감’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떤 사건이 닥치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견디어 내는 힘이 견고하다.

#둔감함  #스스로 상처를 내는 사람  #무례한상사  #추진력을 발휘하라  #자존심에상처 #스타작가가되는사람 #단단한 마음 #재능발굴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의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는 ‘둔감력’이 현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상최고의 덕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가는 ‘둔감력’이 자기 자신을 지키고 나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신인작가였던 O를 소개한다. O는 누구보다 재능이 뛰어난 작가였지만 출판사 편집자들의 태도에 상처를 받았다. 편집자들은 마음에 들지 않은 원고를 읽게 되면 연락을 주지 않거나 수정을 요구했다. 이러한 일은 신인 작가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O는 견뎌내지 못했다. 그는 결국 문단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작가는 그런 O를 보면서 재능이 뛰어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감당하기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다고 한다. 끈기있고 우직한 ‘둔감력’이야말로 자기자신을 지키고 숨겨진 재능을 꽃피우게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전직 의사였던 작가는 ‘둔감력‘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도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작가는 사람이 날카롭고 예민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 여러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병으로까지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요즘 암의 원인이 스트레스로 많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건강해진다는 것은 의학상식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진리이다. 작가는 둔감력이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둔감력으로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면 자율 신경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 건강함을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세상사를 ’둔감력‘으로 풀어낼 수는 없겠지만 과한 민감함으로 인생을 헤쳐나가려고만 하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 수 있다. 작가가 하는 모든 말이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는 충분히 이해했다. 곤두세우며 살고 있다면 조금 둔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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