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2020년 경자(庚子)년을 맞아 새로 선임된 금융권 CEO들이 임기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DLF사태 등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점에 두기로 하면서 각 금융권 안팎에서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임 CEO가 전임 CEO와 비교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실적 개선이 중요한 CEO가 있는가 하면 내부 통제가 우선인 CEO도 있다.

더군다나 올해 금융환경이 지속되는 저성장·저금리 속에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임 CEO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락>에서는 금융계 어떤 CEO들이 새로 선임됐고, 이들이 임기 동안 풀어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그룹 주요 재무관리직 역임한 ‘재무통’

지난 12월 최병철(사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최 신임 사장은 1958년 출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모비스 재경실장, 재경사업부장, 재경본부장을 거치며 지난 2016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맡았다.

최 사장은 그룹 주요 재무관리직를 역임한 ‘재무통’으로 재무 분야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최 사장은 현대모비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으면서 현대모비스의 재무구조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전임인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같은 ‘재무통’으로서 현대차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업계는 이 사장에 이어 그룹 내 재무통이 연속으로 대표를 맡으면서 현대차증권의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 측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 적극적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을 위해 최병철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실적 성장세 이어가야 하는 것은 과제

전임인 이용배 사장이 재직 중이었던 현대차증권의 실적이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후임인 최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3분기(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43억원으로 473억을 기록한 2018년보다 17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884억원으로 641억원을 기록한 2018년 보다 24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지속적인 실적 성장에 힘입어 장기신용등급 또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11월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장기신용등급 향상은 △IB·퇴직연금 부문 강점 및 영업기반 양호 △다각화된 수익구조 및 IB부문 경쟁력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 △우발채무 꾸준한 관리 △양호한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등이 반영됐다.

또 현대차증권은 자산관리, IB 등 변동성이 낮은 사업부문 비중은 높은 반면, 이익변동성이 높은 원금비보장형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운용규모는 작아 이익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지난해 10월 약 103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 증권사 진입을 앞두는 등 외형 성장 또한 이뤄내면서 이 전임 사장의 임기 내 공로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IB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현대차증권도 IB부문 강화에 힘을 쏟을 것 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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