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의 세부내용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2개의 축을 중심으로 약 76조원의 자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디지털 뉴딜’에는 데이터 수집·네트워크 고도화·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산업 육성, 디지털 물류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국제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더 빠르게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패션업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숨막히는 2분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러한 정부 정책이 업계에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4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패션/의류 부분 매출액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세계 교역량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0%까지 급감했다.

이런 위기 가운데 패션업계는 정부 정책을 통해 큰 수혜를 얻을 산업으로 ‘패션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 패션업계, 내수악화·수출길 막혀 부도 속출···한국판 뉴딜정책, ‘패션테크’에 불 붙일까

패션테크는 패션(fash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패션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된 국내 온오프라인 집단 지식 플랫폼 등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이는 3D프린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착용 기술(웨어러블) 등 디지털 콘텐츠와 기술을 이용해 패션산업을 고도화하는 노력의 일환중 하나다. 최근엔 4차 산업이 거론되면서 꾸준히 입에 오르내리는 산업 분야중 하나다.

문제는 패션업계가 위기다. 코로나19 속에 세계 4대 패션 컬렉션이 중지되고 수출, 수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모임이 적어지면서 내수 악화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국내 몇몇 의류 및 섬유 벤더 업체들은 폐업을 신고하기도 했다.

다만, 국가적 차원의 코로나19 백신개발이 활발해지고 있고 국내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 기조에 들어가면서 패션업계가 생존을 위해 각자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 그 중 빅데이터, 인공지능(AI), IoT(사물 인터넷), 디지털 물류 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디지털 뉴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분야로 패션업계가 속할 수 있다는 점도 위안 삼을만 하다.

◆ 개인맞춤 패션 제안은 기본...‘패션테크’를 표방한 기업들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 SPA브랜드 스파오는 스파오 타임스퀘어점, 삼성동 코엑스점에 무선주파수(RFID) 인식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매장을 선보였다.

고객들이 스파오 타임스퀘어점, 코엑스점 매장 곳곳 태블릿PC 스캐너에 마음에 드는 상품의 가격표를 가져다 대면 이름, 색상, 종류, 사이즈 정보, 재고 현황 등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또, 해당 기술이 접목된 매장의 경우 고객이 매장 안에서 자신이 찾는 상품을 발견하지 못할 때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장 내 픽업존으로 직원이 해당 상품을 가져다 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품이 도착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알림이 간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 2015년 ‘이랜드글로벌R&D센터’ 기공식을 가진 후 5년만인 2020년, R&D 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이를 통해 패션테크 등 연구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구동에는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랜드건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연구인력이 입주하고 4만 5000여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와 6000억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도 예상돼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다.

이랜드그룹 스파오 관계자는 “작년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과 함께 코엑스점이 스파오의 미래를 보여주는 매장이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스파오의 모든 콘텐츠와 기술이 총 집약된 매장들을 대표 플래그십 매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블랙야크(회장 강태선)는 ‘라이프테크’ 구현을 위한 IoT 연계 서비스 사업에 혈안이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7년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다운재킷을 보다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엣지다운·스타일러 스마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이 겨울철 세탁 및 관리가 어려운 다운재킷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자동으로 LG전자 스마트싱큐앱이 열려 관리코스가 다운로드 돼 원하는 코스로 세탁 관리할 수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2년부터 기술 및 시장 분석을 진행하다 2014년 스마트웨어 등 출시를 위한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블랙야크는 LG전자와 공동 개발해 선보인 ‘야크온’ 앱과 스마트웨어 ‘야크온P’를 출시했다.

블랙야크의 스마트웨어 ‘야크온P’는 은(Ag) 함유 전도성섬유를 이용해 심장에서 가까운 심전도를 측정하고 이를 다시 손목에 있는 LG스마트워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통해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웨어 ‘야크온H’ 발열자켓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의 휴대용 장치(Heating control)가 안쪽에 위치해 착용자가 현재 위치한 장소, 날씨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온도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아디다스(대표 폴 파이)는 일찍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분야의 IT기술을 자사 제품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06년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농구화 아디다스 원(adidas_1) 농구화를 출시했다. ‘아디다스 원’은 신발 뒤꿈치에 장착된 센서가 충격의 세기를 감지해 이상적 쿠셔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선수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스타일을 인식해 분석한다.

여기에 2007년 당시 인공지능 축구공 이른바 ‘스마트볼’을 FIFA 클럽 월드컵 AC밀란, 우라와레즈 간 준결승전서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볼은 축구공이 골 라인을 지나는 순간 주심에게 즉각 신호를 보내 경기 판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뿐만 아니라 아디다스는 지난 2016년 독일 안스바흐, 2017년 미국 애틀란타에 100% 로봇을 활용해 신발을 생산 제조하는 이른바 ‘스피드팩토리’를 오픈했다.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운동화를 디자인하면 이를 바로 생산해 24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아디다스는 스피드팩토리에 최신 ICT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센서, 지능화 설비, 로봇, 3D 프린터 등을 활용해 인간을 직접 대체하는 영역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된 현재로서는 더욱 그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디다스는 앞서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오픈했던 스피드팩토리를 현재 폐쇄하고 중국과 베트남 아시아 공장 두 곳에 적용하면서 로봇, 3D 프린팅, 스마트 센서 설비 등 인간을 대체하는 대량생산 기술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부문장 박철규)도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 및 비대면 산업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제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

AI 시스템인 ‘아이피츠’를 통해 삼성물산은 상품기획자(MD)가 생산량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토대로 재고가 남지 않도록 생산량과 주기를 결정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위기 속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운라인 쇼핑몰인 SSF샵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유통 채널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동시에 AI를 통한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국내 패션업체로선 유일하게 지난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세계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 참가해 IT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 기기,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 휴먼핏’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뉴스락>에 “현재 상품 기획 단계부터 판매까지 모든 절차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고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라며 “다만,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현재 아직 우리와 연계돼 진행 중인 내용이 없어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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