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사고 영상(좌) 독자 제공. 사고 사상자 현황(우) 소방서 제공. [뉴스락]
광주 건물 붕괴 사고 영상(좌) 독자 제공. 사고 사상자 현황(우) 소방 제공. [뉴스락]

[뉴스락]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원청사 책임·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업계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졌다.

건물이 붕괴되며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1대가 잔해 아래 깔렸고 함몰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수색 이틀째인 오늘 오전 5시 기준 버스정류장, 도로, 보행로를 덮친 건물 잔해를 걷어내는 탐색은 마무리됐으며 사고 매몰자를 찾기 위한 소방 당국의 수색이 이어졌고 현재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작업자 수색을 소규모로 이어가며 붕괴 조짐이 일자 작업자·신호수들이 일제히 현장에서 대피한 것으로 보고 철거 건물 붕괴의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사고 관련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이사는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했다.

권순호 대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사는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몽규 HDC 회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정몽규 회장은 "사고 희생자와 유족, 부상자, 시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유가족 피해 복구,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과정과 책임 소재 등에 관한 질문에는 함께 자리한 권순호 대표가 답했다.

권 대표는 "해당 현장은 비상주 감리가 배치된 것으로 알고 있고 사고 당시 감리관계자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하도급 의혹에 대해 "하도급을 준 한솔기업 외 재하도급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현장 외부 신호수의 대피 신호 여부에 대해서는 "외부에 신호수 2명이 있었지만, 대피 신호 여부는 조사를 거쳐야 한다"며 "진상 규명은 관계기관에서 진행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함구했다.

현장 작업자 16명이 모두 대피한 사실에 대해 <뉴스락>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게 추가 질문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 그 외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HDC현산은 이번 사고로 중대 재해 발생 시 작업 중지를 강행한다는 고용노동부의 조치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산재 사망사고 위기 대응 TF 대책 회의를 통해 산재 사망사고 감축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사망사고 예방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고용부는 법 위반 사업장은 엄정한 행·사법 조치를 해 일벌백계하고 중대 재해 사업장은 반드시 작업 중지하되 근로자 안전이 확보되는 때에만 작업 중지를 해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청이 산업안전보건법상 하청근로자 안전관리 책임을 확행 하도록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안전·보건 조치의 일환으로 작업상 지시는 파견법 위반이 아니며,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시행하는 등 적극 감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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