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게임 개발 등 IT 업계의 '악질적 관행'인 '크런치 모드'가 유명 게임업체에 일하다 사망한 근로자의 사인과 직접적 연관성 있음이 밝혀졌다.

지난 3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지난해 게임업체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 네오에서 게임개발 업무를 담당하다 사망한 A씨의 유족이 낸 유족급여 청구를 지난 6월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A씨의 사망원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이라고 판단하고 유족 측의 손을 들어줬다.

위원회는 특히 "A씨는 발병 전 12주 동안 불규칙한 야간근무 및 초과근무가 지속하고 있었으며, 특히 발병 4주전 1주간 근무시간은 78시간, 발병 7주전 1주간 89시간의 근무시간이 확인됐다"며 "게임 개발 등 IT업계의 관행인 '크런치 모드'가 결국 A씨의 사인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크런치모드는 게임 출시와 업데이트를 앞두고 숙식 등을 모두 회사에서 해결하는 초장시간 노동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최민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현재 넷마블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뿐만 아니라, 그 사이 넷마블에서 근무하다 이직했거나 퇴직한 노동자들도 건강 문제를 경험했거나, 현재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한 명의 사망, 한 명의 산재 승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의원 역시 “결국 업계의 잘못된 노동관행인 크런치 모드가 사람을 잡았다”면서 “그 동안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해 온 넷마블 측은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죽음까지 불러 온 과로에 대한 철저조사를 위해 1년 수시감독으로는 부족하며 3년 특별근로감독으로 감독 확대해야 한다”며 “IT 업계의 장시간 노동 관행에 대한 전면적 개선책 마련에 나설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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