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코오롱티슈진이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를 피하게 됐다.

인보사 발암물질 논란으로 상장폐지 문턱까지 다가선 코오롱티슈진이 이번에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폐지 심의 '속개' 결정으로 또 보류 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 심사 2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의결 처분 받았고, 2020년에는 3심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또 '상장폐지' 의결 받았다.

이의 신청을 통해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코스닥시작위원회가 최근 속개(판단 보류)로 의결하면서 당장 상장폐지는 모면한 상황이다.

다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오는 8월 코오롱티슈진 전직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 관련해서도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의결을 통해 다시한번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 산업지구에 위치한 코오롱 one&only타워.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뉴스락]

코오롱티슈진, 상폐 가능성은?...美 임상 결과에 따라 결정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골관절염 치료 신약 '인보사 케이주'의 품목허가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코스닥 상장에 안착했다.

그러다 코오롱티슈진이 돌연 2019년 3월 여전히 국·내외에서 관심이 컸던 '인보사 케이주'의 2액(형질전환세포) 주성분에서 연골세포가 아닌 발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유래 세포가 포함됐다는 것을 발표하면서 파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식약처는 코오롱티슈진이 허위자료 제출, 공무원에 대한 방해 등을 통해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품목허가 취소 처분하기에 이르렀다. 이웅열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 등의 횡령·배임 등 혐의도 검찰 기소되면서 상폐사유 두 개를 가지고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아오고 있다.

우선 상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인보사와 관련한 미국 임상 진행상황이웅열 전 회장의 횡령·배임 등 혐의 관련 법원의 판단 등이 꼽힌다.

당장 인보사 성분 문제(상장을 위한 중요 사항의 허위기재)로 인한 상폐여부는 최근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속개(판단 보류) 결정으로 인해 당장 상폐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추가자료 제출 이후 재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속개 결정에 대해 코오롱티슈진이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비롯 인보사의 미국 임상이 재개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3상 임상시험 환자 투약을 재개한 상태다.

여기에 허위자료 제출과 관련해서도 식약처 품목허가와 연루된 코오롱생명과학 전 임원들이 최근 1심 재판에서 무죄를 판결 받았다. 해당 제품에 대해 오히려 식약처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별개로 오는 8월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진행될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여부의 경우 이웅열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서 법원의 판단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번 속개 결정은 코오롱티슈진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임상3상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임상결과 진행상황에 따라 상폐 심의 관련 논의가 추가로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무소 전경. 사진 최진호 기자 [뉴스락]

코오롱생명과학, 새해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제약도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오롱티슈진은 신약개발 기업으로서 관계사인 코오롱생명과학에 골관절염 치료제 등의 판권을 판매하고, 코오롱생명과학이 판매한 매출 일부 로열티를 지급 받는다.

코오롱생명과학 매출이 코오롱티슈진의 개발 신약 보유 여부 등 상황에 따라 여러모로 얽혀있는 것이다. 코오롱제약의 경우 코오롱생명과학과 매입·매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이후 실적이 적자였다가 지난해가 돼서 흑자로 전환한 상태고, 코오롱제약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각각 -18억, -3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결국 코오롱 그룹 내 제약·바이오 개발사, 제조사, 유통사 등 계열사 전체가 지분과 거래관계로 얽히고 얽혀 인보사 등 논란들이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된다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제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코오롱티슈진의 상폐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 실적, 주가하락이 동반 되면 노사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또 2017년 이후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기 때문에, 코오롱티슈진의 상폐에 따른 추가 피해가 이어진다면 코오롱생명과학도 연이어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미 코오롱티슈진 거래정지 이후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장중 최고 19만원에 달했던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주가 3만원 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오롱티슈진 등 계열사 상황으로 인해 당장 새해에도 웃기 어려운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만큼 반등할 기회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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