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글로벌 친환경 기조 속에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이 자동차 전체 가격의 약 20%인 반면, 전기차의 엔진 격인 배터리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그만큼 전기차 시장 내에 배터리 분야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국내 빅 3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SK온, 삼성SDI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뉴스락>은 배터리 빅3의 2023년 한해를 되돌아보고 내년 시장 전망을 해봤다.  

배터리 빅3, 2023년 실적 비교해보니...LG엔솔 1위, 대체로 '선방' 

전년도 동기 배터리 3사의 누적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차트 [뉴스락]
전년도 동기 배터리 3사의 누적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차트 [뉴스락]

올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성장 둔화 우려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배터리 시장 수요 하락 우려도 심화되면서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도 돌파구 마련해 절치부심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빅 3는 대체로 선방 중이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EN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LG엔솔 50%, 삼성SDI 35%, SK온 15% 순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은 올 3분기 매출 8 .22조 원, 현재 누적 매출 25조 원를 돌파했다. .

전년 동기 대비 누적 매출 증가률은 51%, 누적 영업이익은 84.3% 증가한 수치다.

LG엔솔의 성장세에는 미국 첨단산업세액공제의 영향이 컸다. AMPC(첨단산업세액공제)로 인한 공제액은 2155억 원으로 나타났다.

SK온(대표 이석희)은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3조 1727억원을 기록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고무적이다. 올해 분기별 SK온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1분기 –10% 2분기 –4% 3분기 –3%로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기대를 모은다. 

삼성SDI(대표 최윤호)는 3분기 누적매출 17.1조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누적매출은 21.2% 누적 영업이익은 0.3% 증가했다.

삼성SDI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동공구용 소형전지 매출 감소 등으로 12% 영업이익이 감소 했으나 자동차 배터리는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국 배터리 인사 키워드 '글로벌'

(왼쪽부터) 김동명 LG엔솔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뉴스락]
(왼쪽부터) 김동명 LG엔솔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뉴스락]

최근 빅 3사의 인사가 이루졌다.

3사 중 LG엔솔과 SK온이 수장이 교체된다. 삼성SDI는 유임됐다.

LG엔솔과 SK온은 CEO교체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중국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LG엔솔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통해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선임됐다.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한 김 신임 사장은 LG엔솔의 내년 글로벌 전략인 ▲제품 경쟁력 강화 ▲품질 역량 고도화 ▲선제적 미래준비 관점의 조직역량 강화 등  배터리 사업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SK온은 지난 7일 CEO 교체를 단행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전 대표가 선임됐다.

SK온의 내년 경영 전략 방향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 신임 대표가 인텔에서 '인텔 기술상'을 3차례 받는 등 전기차 분야의 전문가로서,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력 강화에 적임자로 평가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사 단행한 삼성SDI는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CEO를 유임했다.

실적 성장세 있는 상황에서 현 최윤호 대표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내년 ▲초격차 기술경쟁력 및 최고의 품질 확보 ▲수익석 우위의 질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 ▲2030년 글로벌 회사 달성 등 전략 목표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배터리..... 돌파구는 미국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빅 3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의 성장세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내놓은 10월 기준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분석 결과(중국 시장 제외)를 보면, LG엔솔(27.7%)이 올 1월부터10월까지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CATL(27.6%)사와 점유율이 현재 불과 0.1%p로 좁혀졌다.  

2023년 10월 기준. SNE리서치 제공 [뉴스락]
2023년 10월 기준. SNE리서치 제공 [뉴스락]

이같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 이유에는 2010년부터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대비해 중국 중앙 정부까지 가세해 다양한 정책을 펴내고 있는 것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의 모든 가치 사슬을 자국에 내재화하므로써,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내수시장만으로도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나아가 전기차 시장의 패권국이 되겠다는 의도로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이 현재 가까스로 전세계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파상 지원에 힘입어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의 추월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배터리 기업의 돌파구를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조언한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내수시장으로 급성장을 이뤄냈지만 더 이상 가파른 배터리업계의 성장은 전망하기 어렵다. 미중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배터리 시장은 한국이 서서히 잠식중이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배터리 시장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없는 가운데 미국 파나소닉(Panasonic)의 뒤를 이어 국내 빅 3 LG엔솔, 삼성SDI, SK온이 미국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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