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반기업 정서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물컵 하나가 나비효과가 돼 이정도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지 아무도 몰랐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재벌개혁 기조에 변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사정당국이 여타 재벌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너 리스크'가 적은 LG그룹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것.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를 위세한 국세청, 검·경 등 사정기관이 재벌개혁을 위해 앞장서왔지만, 사실상 '반쪽짜리 재벌개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재벌에 자벌적 쇄신을 주문해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으레 그래왔듯이 유한한 정권 시절에 소나기를 잠시 피하고 보자는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귀담아 재벌개혁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단행한 듯한 모습이다. 

<뉴스락>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3회에 걸쳐 30대 그룹의 현 상황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선 행보…일감몰아주기 과제 여전

재계 21위 현대백화점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 4월 5일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쇼핑은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편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조치가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지선 회장은 계열사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의 지분 21.3%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이에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A&I 지분은 52.1%에서 73.4%로 늘어났으며 현대쇼핑은 현대A&I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게 됐다.

또한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7.8%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15.2%에서 23%로 늘어났으며 현대쇼핑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30%에 못미치는 오너일가의 지분으로 공정위의 규제를 피해갔다는 비난을 받았다. 정 회장 형제의 지분 매입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움직임에 나섰지만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기준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한무쇼핑,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 20곳과의 거래로 26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때문에 공정위가 현대백화점 그룹 내의 내부거래를 들여다 볼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IT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현대그린푸드는 IT사업부의 물적분할로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37.7%를 정 부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내부거래에 대한 지적은 쉽사리 잠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존재한다. 단체급식업계에서 타 기업보다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 실제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각각 0.77%와 0.60%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내부거래의 오명을 벗기 위해 오너일가의 지분율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영풍그룹, 순환출자 해소 박차…편법승계 의혹 여전

영풍문고로 대표되는 재계 22위 영풍그룹은 공정위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맞게 순환출자 해소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풍은 총 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이중 5개를 한꺼번에 해소한데 이어 지난 2월 영풍문고 주식 2만 9000주를 계열사 씨에키에 매도해 나머지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려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분 매각으로 영풍이 보유한 영풍문고 지분은 9.5%로 줄었으며 씨케이는 영풍문고 지분 14.5%를 신규 취득했다. 영풍은 씨케이→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의 단순한 지배구조로의 정리를 최종적 목표로 삼고 있다.

영풍이 올 들어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 원인으로는 재계 순위 대비 순환출자 고리의 수가 많았다는 점과 공정위의 압박이 거세질 것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실제 영풍은 재계순위 22위에 랭크돼 있지만 순환출자고리의 수는 7개로 재계 1위 삼성과 같았다.

지배구조 개선의 8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서린상사 고리에 대해선 현재까지 개선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두가족 경영체제로 유명한 영풍에서 장형진 회장 일가는 영풍과 코리아써키트 등 전자계열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최창영 회장 일가는 고려아연을 주축으로 한 아연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서린상사의 최대주주는 고려아연(49.97%)로 서린상사의 순환출자 고리에 대해선 최 회장이 사실상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완전한 지배구조 개선을 눈 앞에 뒀지만 영풍 오너일가의 편법 승계 의혹은 여전하다.

장 회장은 올 들어 4개월 동안 두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씨케이에 3차례에 걸쳐 400억원 가량을 대출해줬다. 씨케이는 이 자금으로 영풍의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지배구조 정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아버지의 대출금으로 두 아들이 승계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씨케이는 2012년 설립돼 2016년 처음으로 4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자금력이 없는 회사다. 보유 현금 또한 2016년 기준 53억원에 그쳤다. 장 회장이 씨케이에 400억원 가량의 대출을 해주면서 책정한 이자율은 3.2%. 씨케이가 장 회장에게 대출받은 돈을 제때 갚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씨케이가 장 회장에게 돈을 갚지 못하거나 무기한 연기한다면 영풍이 씨케이에 일감을 몰아줘 성장시킨 후 자금을 갚도록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정조준한 편법 승계의 범위에 해당할 수 있어 사정당국의 칼 끝이 겨눠질 가능성 또한 적잖다고 분석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조선업 유일한 선전…대우조선해양, 갈길 먼 경영 정상화

재계 23위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계의 총체적 불황 속에 유일하게 웃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98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년대비 33.7% 증가한 기록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굴지의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의 조용한 반란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선전은 LNG운반선과 특수선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사업은 세계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는 부문의 사업이다. 특수선사업 부문에서는 경쟁사로 여겨지는 현대중공업의 부진이 대우조선해양에겐 호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올해부터 2019년까지 군함과 특수선부문에서 5조 3000억원 가량의 발주를 진행한다는 점도 호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군함과 특수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자격을 갖춘 국내 몇 안되는 조선사 중 하나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과의 치열한 입찰경쟁을 펼쳐왔지만 현대중공업이 한수원 비리와 연루된 혐의로 2019년 11월까지 공공기관 입찰에 제한을 받아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의 발주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정성립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낮은 자구안 이행률과 경영 정상화까지는 난항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목표는 45억달러 였지만 실제 수주량은 26억 9000만 달러로 50%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자구안 이행률 또한 지적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2015년 자회사 FLC를 45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2016년 서울사무소와 자회사 디섹을 각각 1700억원, 7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당산사옥, 마곡부지와 자회사 웰리브,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을 매각해 224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3600여명의 임직원 감축을 통해 추가금으로 총 2조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자구안 유동성 목표인 5조 9000억원의 50%에 미치는 이행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70%까지 자구안 이행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목표 수주량인 73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자금 유동성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여전한 오너리스크에 속 썩이는 계열사들

재계 25위 금호아시나아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오너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우리사회의 파장을 일으킨 미투운동에 항공업계 최초로 합류했다. 지난 2월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박 회장의 여직원 추행에 관한 글이 올라온 것.

게시글에 따르면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에게 “몇기냐, 결혼은 했냐” 등의 인사말을 건네며 자연스레 스킨십을 유도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사이에 떠도는 항간에 말 중에는 “회장님이 팔을 벌리면 달려가 안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박 회장의 여직원 추행은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글쓴이는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사 1층 로비에 여직원들 도열시키고 껴안거나 손을 주무르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해온것으로 드러났다.

박 회장의 혐의에 금호아시아나의 가을 연례 행사 플라자 앤 바자회도 도마에 올랐다. 행사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직원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장기자랑을 하는 것을 강요받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여부를 파악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박 회장의 리스크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호황의 한해를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00%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실적 호황에 축배를 들 수 만은 없는 모양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계열사들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의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100% 출자로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을 설립했다. 하지만 에어서울은 지난해 2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총 600억원 가량을 출자했지만 에어서울은 지난해 연말까지 502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현금자산 또한 2016년 19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90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실적부진에 이어 에어서울이 사업 면허를 받기 전 아시아나항공과 ‘슬롯 교환’을 상정해 제풀한 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 사업승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향비즈 단독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을 총 11건의 슬롯을 교환했다. 에어서울이 2015년 10월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11개의 슬롯 중 5개의 슬롯이 교환 전부터 교환 받은 것으로 상정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에어서울이 알짜 슬롯이 받고 비인기 슬롯을 내줬다는 의혹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공정거래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법은 계열사에 상품·재산권을 유리한 조건으로 지원하는 것을 부당지원으로 규정하기 때문.

에어부산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에어부산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상장에 실패했다. 현금자산 또한 2016년 225억원에서 지난해 123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연내 코스피 상장의 목표가 더욱이 멀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승무원의 고객 조롱 SNS로 인해 에어부산 승무원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4일 에어부산의 한 승무원은 고객들의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SNS에 게시했고 동료 승무원 또한 게시물에 고객을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될 정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승무원의 도덕성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 에어부산의 상장이 더욱 멀어지는 모양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그룹, 경영승계 막바지에 맞은 산적한 오너리스크…조현준 회장 실형 여부 촉각

경영승계의 막바지 단계에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산적한 오너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조 회장 등 경영진은 계열사를 창구로 활용해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횡령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사면됐던 조 회장은 2013년 효성의 탈세 수사 당시 법인카드 16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측근의 유령회사를 효성의 건설사업 유통과정에 끼워넣어 100억원의 통행세를 제공했고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총수일가 사익편취의 혐의로 공정위가 조 회장을 고발해 조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공정위는 지난 2014년 효성투자개발이 LED업체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지원하는 과정을 문제 삼았다.

2014년 총 1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두차례에 걸쳐 총 25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효성투자개발이 29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담보도 제공했다.

당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최대주주는 조 회장(62.78%)로 공정위는 이를 개인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296억원의 빚보증을 투입한 사익편취로 해석했다.

이에 효성은 “합리적인 경영판단에 따른 투자”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경영승계 막바지에 지배력 강화를 꾀하던 오너일가가 조 회장의 실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우현 OCI 사장

◇OCI, 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돌연 세무조사…역외탈세 정조준?

지난 16일 국세청이 OCI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세청은 국제거래조사국 요원 50여명을 투입해 OCI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돌입했다고 전해졌다. 국세청은 OCI 국내와 해외 관계사, 총수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 현황과 위장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CI 측은 정기적인 세무조사라며 말을 아꼈지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정조준한 역외탈세에 초점을 맞춘 세무조사라 분석한다.

국제거래조사국이 해외계좌 및 외국거래를 들여다보는 부서라는 점에 이같은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린다. 실제 국세청은 총수일가의 편법승계와 역외탈세 등에 대한 대대적인 현미경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이수영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우현 사장 일가는 지난달 27일 어머니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과 여동생 이지현 OCI 미술관장이 보유한 지분 87만 8513주를 매각했다. 이는 당일 종가 기준 1400억원 가량의 규모다.

주목할 점은 이번 매각으로 이 사장의 지분이 5.04%로 줄며 최대주주에서 3대주주로 내려왔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상속세 마련과 관련한 매각으로 점친다. 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 133만 9674주에 대한 상속세는 1000억원 가량.

이 사장 일가는 지분 매각으로 얻은 1400억원 중 400억원 가량을 상속세를 납부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지분 매각에 3대주주로 내려와 지배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이화영 유니드 회장(5.43%)과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5.40%)을 지분으로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이 사장은 차후 불거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의 승리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돌연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돌입한 것이 이 사장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몽진 KCC 회장

◇KCC, 실적부진에도 오너일가 주머니는 ‘두둑’…고배당 논란 여전

창립 60주년을 맞은 범 현대가 KCC는 올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의 1분기 영업이익은 554억 9574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1.2%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해외수주 미비 등 건설업계 전반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 전망이 밝지 않다.

당기순이익 또한 곤두박질쳤다. KCC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1850억 5252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 1529억 6187만원, 지난해에는 422억 9963만원으로 고꾸라졌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KCC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자각 매각에 나섰다.

KCC는 지난 3월 현대로보틱스 지분 5.1%를 매각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 지분 40.7%를 매각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현대건설기계 지분 2.07%를 장내 매도했다.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향후 실적 개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비롯해 건설업계의 침체가 지속된다면 KCC의 실적이 더욱 고꾸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실적부진에도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KCC는 고배당을 실시해 빈축을 샀다.

KCC가 배당한 배당금은 786억원 가량. KCC의 지분 37.24%를 정몽진 회장 외 3인이 보유하고 있어 정 회장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290억원 가량으로 책정된다. 정 회장 일가는 계열사의 배당까지 더해 더 큰 배당금을 챙겼다고 전해졌다.

실적부진에 정 회장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고배당까지 실시해 업계 눈총이 따갑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 분석하기도 하지만 정 회장이 평소 신사업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인물로 알려진 만큼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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