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글로벌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코나가 드디어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판된다
코나EV. 현대차 제공 [뉴스락]

[뉴스락] 최근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글로벌 리콜에 들어간 전기차 '코나EV'의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이해 관계사 간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코나EV 화재와 관련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국토부는 "배터리 셀 내부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제조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코나EV 배터리 셀제조업체 LG화학은 국토부의 발표에 즉각 반박했다.

LG화학 측은 "원인 규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배터리 셀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국토부의 발표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반발했다.

현대차는 2017년 9월 29일부터 올해 3월 13일 사이에 제작된 국·내외 코나EV 차량 총 7만7000여대를 리콜, 대대적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BMS 업데이트 이후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배터리를 즉시 교체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업데이트 조치가 변죽만 울리는 조치라고 지적한다. 현대차는 이미 한차례 코나EV의 BMS를 무상 업데이트 실시한 후에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뉴스락>에서 한국교통안전공사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대차는 코나EV의 BMS를 업데이트했는데, 이 이후 차량 3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BMS 업데이트는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경고등이 켜지며 소유자와 긴급출동 서비스 콜센터에 경고 문자메시지 전송, 코나EV 충전 중단, 시동이 제한돼 화재를 방지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가 발생한 3건의 화재 사고를 공단 부설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조사한 결과, 해당 차량 모두 경고등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물론 문자메시지도 전송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코나EV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에서 지난해 7월부터 배터리 셀 양극의 단자부에 절연 코팅을 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올해 3월의 BMS 업데이트 조치와 함께 고려했을 때, 현대차가 결함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결함을 은폐·축소 또는 거짓으로 공개하거나, 결함사실을 안 날부터 지체없이 그 결함을 시정하지 아니한 자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허영 의원은 "현재 기술로는 BMS를 통한 배터리 전압을 완벽히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며 "현대차에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한 마당에 ‘배터리 교체’라는 본류를 외면한 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라는 변죽만 울리는 모양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 표 허영 의원실 제공.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 표 허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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