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독일에서 화재가 발생한 오펠 '암페라-e'. 유튜브 캡쳐. [뉴스락]
이달 초 독일에서 화재가 발생한 오펠 '암페라-e'. 유튜브 캡쳐. [뉴스락]

[뉴스락]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독일 기업의 전기차 모델에 대한 리콜이 결정돼 또다시 국내 배터리 시장의 안전성이 화두에 올랐다.

26일(한국시간) 독일 현지 언론 kfz-베리프 보도에 따르면 오펠 측은 이달 초 독일 지역에서 암페라-e(Ampera-e) 차량 화재와 관련해 차량의 배터리 팩에서 연기가 나거나 녹고 탈 위험성을 언급했다.

지난 1일 독일 랑엔펠트에서 자연발화 사고가 발생한 암페라-e모델은 발화 당시 전기차 충전 포인트에 연결된 상태였고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후면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관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펠은 최근 '암페라-e'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생산된 모델 1500여 대 중 1/3 이상을 리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페라-e는 미국GM의 대표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의 유럽형으로, 현재 단종됐지만 LG화학 배터리가 내장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배터리 시장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앞서 GM이 쉐보레 볼트EV의 대대적인 리콜을 진행하면서 오펠 측에 화재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펠의 리콜 조치는 예고된 일이었다는 추측도 이어졌다.

현재 LG화학의 배터리가 내장된 현대차 코나EV, GM사 볼트EV에 이어 오펠 암페라-e까지 연이은 리콜조치에 국내 배터리 시장 입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가 배터리 문제라고 분명히 드러난 경우는 없지만, 이런 계속되는 악재는 LG화학 배터리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앞서 지난 25일 LG화학이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 합작법인 공장 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이어졌다. LG화학과 현대차는 카라왕에 약 33만㎡(약 10만평)의 토지 사용권을 임차 개념으로 얻어 공장 설립을 계획했다. 양 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팩, 시스템 등도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동남아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로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달 30일 결정된 LG화학 분사가 그른 판단이었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LG화학은 LG상사 분사에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섣부른 결정이라는 오명까지 쓰게됐다.

LG화학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암페라-e는 앞서 GM의 볼트EV 리콜의 일부로 이미 포함된 상태였다. 새로 추가된 리콜 조치가 아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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