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발발 3년째를 맞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방책으로 인수합병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편의점 시장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 인수합병(M&A), 계열사간 합종연횡 등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며 신성장동력 찾기에 안간함이지만 쉽지는 않다. 

때문인지 시장 선두권을 형성하는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올해 보다 적극적으로 M&A 시장을 노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의 일상화에 염두에 둔 고객들의 소비형태와 라이프스타일 등 변화에 맞춰 편의점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진단한다. 

<뉴스락>은 올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어떠한 전략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할 지 살펴봤다.

[뉴스락 편집]
[뉴스락 편집]

GS리테일, 인수합병 등 '온라인 중심' 외형 확장에 공격 행보..."시너지 전략 부재 아쉬워"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사진 GS리테일 제공 [뉴스락 편집]

GS리테일은 지난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고 공격적인 투자·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GS리테일이 투자한 곳은 총 13곳으로, 5500억원을 들여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 GS리테일은 반려동물 이커머스 플랫폼 '펫프렌즈'에 325억원을 들여 공동 인수했다.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펫프렌즈 외에도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등 반려동물 사업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을 투자하면서 펫 택시 도입을 예고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4월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어바웃펫을 선보였다. 어바웃펫을 커머스와 콘텐츠가 결합한 반려동물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펫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어바웃펫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어바웃펫은 지난해 약 6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GS리테일의 대규모 인수, 투자 행보의 핵심은 '퀵커머스'였다.

GS리테일은 GS25와 GS더프레시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을 통해 퀵커머스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8월, GS리테일은 배달업계 2위 요기요를 3000억원에 공동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GS리테일이 보유한 물류력, 상품소싱력과 요기요가 보유한 플랫폼, 고객, 인프라를 융합해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새벽배송 물류대행 스타트업 팀프레시, 인공지능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사 씨메스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새벽배송과 냉장배송이 강점인 팀프레시를 통해서는 신선식품 배송, 씨메스와는 물류센터 자동화와 도심 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2022년 신년사를 통해 "통합 시너지 창출과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GS리테일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8조 6916억원, 2019년 9조 69억원, 2020년 8조 86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803억원 2019년 2388억원, 2020년 25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 654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하락에 대한 원인으로 온라인 적자 확대와 본업 부진 등을 꼽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과 합병 후 GS리테일의 시너지 전략 핵심이 온라인이지만 GS프레시몰, 달리살다, 심플리쿡 등 온라인 시장 경쟁이 심하고 차별화 경쟁력이 부재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합병 후에도 요기요, 쿠캣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보유 플랫폼이 늘었으나 시너지 전략이 부재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반려동물 사업 투자는 시장을 키우기 위한 지원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인수합병이 진행된 사업 분야에서 상품교류와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퀵커머스 관련 인수합병은 아직 진행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GS리테일은 편의점이 본업이라기보다는 하고 있는 사업이 다양하다. 편의점 실적에서도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업 부진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맞다"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GS와는 다른 '내실 강화' 중심 행보..."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 사진 BGF리테일 제공 [뉴스락 편집]

BGF리테일은 GS리테일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외형을 확장하기보다는 집중과 선택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 모양새다.

지난해 BGF그룹은 한 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BGF그룹이 총 2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코프라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업체로, 지난 2017년 BGF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이다.

코프라는 코스닥 상장사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도 2곳의 생산법인과 인도 1곳의 유통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전기전자, 건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고기능 플라스틱 산업 내 비중이 높다.

BGF그룹은 코프라 주력 사업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향후 금속 대체 소재로서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고 철강이나 비철금속 대비 상대적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량이 적은 생산과정이어서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BGF는 지난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한 뒤 친환경 플라스틱 업체 KBF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이번에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기업을 인수함으로 소재 분야에서 사업 영역 확장이 기대된다.

BGF리테일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5조 7759억원, 2019년 5조 9461억원, 2020년 6조 18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895억원, 2019년 1966억원, 2020년 16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 7430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9.7% 성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편의점 업계 평균 성장률은 8%로, BGF리테일의 매출 성장률이 산업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BGF리테일이 코로나19 영향 하에 상대적으로 실적 악화가 나타났던 반면 올해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조 BGF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BGF리테일이 인수한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 업체 '헬로네이처'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헬로네이처 인수 당시 5년 안에 업계 1위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2012년 출범했으며 2015년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마켓컬리도 2015년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새벽배송 업체 점유율은 마켓컬리 77%, 오아시스 16%, 헬로네이처는 미미한 상태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BGF리테일은 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써왔다"며 "지난해 인수한 코프라는 BGF에프바이오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헬로네이처의 올해 전략에 대해서 관계자는 "헬로네이처는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 등 투자비용으로 실적에 영향이 갔던 것이다"라며 "올해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 "라이프 밀착서비스 공략"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사진 코리아세븐 제공 [뉴스락 편집]

세븐일레븐을 계열사로 둔 롯데는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3134억원에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업계 5위로, 일본의 유통기업인 AEON그룹의 체인형 편의점 브랜드이다.

미니스톱은 패스트푸드와 편의점이 결합된 형태로, 점포 내에서 치킨, 햄버거, 핫바, 아이스커피 등 패스트푸드를 직접 가공해서 판매한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2020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 5195개, 미니스톱 2603개 순이다.

여기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점포 수를 합치면 1만3014개로, 업계 3위에 오르게 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전기이륜차 공유 플랫폼기업 무빙과 '전기이륜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4월부터 강남, 서초 등 주요 거점 점포에 전기이륜차 공유배터리 충전시스템을 설치하고 다른 매장에도 순차적으로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부터는 일부 지점에 여러 민원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리필 용기에 세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는 '그린필박스'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미니스톱이 전국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경쟁사 대비 점포 면적이 넓은 것을 강점으로 봤다. 미니스톱의 넓은 점포 면적으로 전기 오토바이 충전, 금융, 세탁서비스 등 라이프 밀착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븐일레븐의 매출액은 2018년 3조 9309억원, 2019년 4조 578억원, 2020년 4조 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29억원, 2019년 422억원, 2020년 -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 2129억원, 누적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600% 성장했다.

롯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아직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을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마트24, 미니스톱 인수 물 건너갔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단골고객 늘릴 것"

사진 이마트24 제공 [뉴스락]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사진 이마트24 제공 [뉴스락 편집]

이마트는 지난 2013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고 2017년부터 이마트24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앞서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1월 초 롯데가 최고가 3000억원대를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 5195개, 미니스톱 2603개 순이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했다면 점포 수는 약7800개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롯데 측이 운영하는 편의점 점포 수는 1만3000여개로 늘어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하면서 편의점 3강 구도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24의 매출액은 2018년 1조 379억원, 2019년 1조 3545억원, 2020년 1조 626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976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69억원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180억을 개선했으며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올해 이마트24는 지난해 발표한 딜리셔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맛있고 기분 좋은 경험이 가득한 편의점을 구축하기 위해 상품개발, 마케팅 등 모든 업무에 딜리셔스 아이디어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단골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딜리셔스 아이디어는 '아주 맛있는', '아주 기분 좋은' 이라는 딜리셔스의 사전적 의미를 기반으로 한 이마트24의 새로운 슬로건이다. 맛있고 기분 좋은 경험이 가득한 이마트24를 통해 고객이 이마트24를 찾도록 하겠다는 의지와 목표가 담겼다.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24는 상품의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소인 '딜리셔스 랩'을 신설했다. 딜리셔스 랩에는 호텔 쉐프, 파티셰 등 전문 인력을 영입해 상품개발자가 기획한 상품의 맛을 업그레이드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마트24 관계자는 "지속 강화하고 있는 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고 이런 경험이 다시 이마트24를 찾게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