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3월은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의 달이다. 

주주총회에서는 감사보고와 영업보고, 정관의 변경, 사외이사 등 여러가지 안건 결의를 한다. 

올해는 정부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밸류업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들도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응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주주총회에 쏠리고 있다.

또한, 비재무적 평가지표인 ESG가 확산되면서 기업경영 방침도 바뀌고 있다. 

<뉴스락>은 국내 4대 석유화학(이하 석화) 기업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의 주총을 미리 살펴본다. 

석유화학 4사는 △LG화학 25일 △롯데케미칼 26일 △한화솔루션 26일 △금호석유화학 22일에 개최한다.

미리보는 주주총회. [뉴스락 편집]

LG화학, 변화의 한 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LG화학 제공 [뉴스락]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LG화학 제공 [뉴스락]

LG화학(대표 신학철)은 3월 25일 서울 영등포 LG트원타워에서 △제무재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가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제23기 주총을 실시한다. 

LG화학은 차동석 사장(CFO)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영한 서울시립대 교수를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차 사장은 1988년 LG화학에 입사해 회계와 금융, 세무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통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9년 LG화학의 CFO에 올라 사업 재편과 리스크 관리를 맡고 1년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영한 교수는 현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로 현대엔지니어링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LG화학은 보통주 3500원, 우선주 35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의 지난해 연결매출 55조 2497억원, 영업이익 2조 52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11% 감소했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료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143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LG화학의 주력 사업인 LG에너지솔루션 2022년을 물적분할로 떠나보낸 이후 새로운 사업을 찾아나서는 LG화학에게 이번 주총은 중요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 회복과 새로운 도전

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이사. 롯데케미칼 제공 [뉴스락]
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이사. 롯데케미칼 제공 [뉴스락]

롯데케미칼(대표 이훈기)은  3월 26일 서울 송파 롯데월드타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제48기 주총을 실시한다.  

사내이사로 이훈기 사장과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를 신규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오윤 한양대학교 교수, 손병혁 화학부 교수, 박지순 고려대학교 교수가 신규로 선임된다. 

이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호남석유 연구로 시작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사장은 전략 · 기획 · 신사업 전문가로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배터리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신성장 투자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오윤 교수와 박지순 교수는 법학대학원 교수로 롯데케미칼의 유연한 사업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법적 리스크를 선제대응하기 위해 영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1주당 배당 예정액은 보통주 3500원으로 결정됐다. 

사업 목적에는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을 추가한다. 

지난해 매출은 19조 9463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3477억원 적자를 기록한 만큼 경영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 강화, 추가적인 미래사업 발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탈탄소·ESG 기조에서 경영상태를 원상복구 시켜야 되는 만큼 이번 주총은 뜨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 체질개선과 새로운 도약

한화솔루션 남이현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제공 [뉴스락]
한화솔루션 남이현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제공 [뉴스락]

한화솔루션(대표 남이현)은 3월 26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제50기 주총을 진행한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과 남이현 대표를 사내이사(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는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를 사외이사(재선임) 후보로 추천하고 이아영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규로 선임되는 이아영 교수는 기업공시 및 기업가치평가 전문가로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 비상임이사로 재직중이다.

한화솔루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13조 2887억원으로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9237억원)대비 34.5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한화솔루션은 4년만에 배당을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1분기 공격적인 미국 태양광 투자로 수익이 악화됐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대상 품목에 태양광을 하위 품목으로 지정해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보통주 300원, 우선주 350원으로 배당총액은 517억원이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현지 판매량이 늘어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불확실성 속에 변화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제공 [뉴스락]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제공 [뉴스락]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은 3월 22일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차파트너스 제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차파트너스 제안)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제47기 주총을 진행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총은  3월의 주총 가운데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완 대주주를 등에 업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박찬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차파트너스는 사외이사 후보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추천하고 자사주 소각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현재 이사회 10석 중 일반주주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자리는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차파트너스 측에서 추천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2020년까지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지냈고 현재 제이드케이파트너스 고문과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또한 차파트너스는 "18.4%에 달하는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수 있어 제대로 평가를 못받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호석화는 자사주 18.4%중 절반에 해당하는 9.2%를 3년간 걸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6조 3223억원, 영업이익은 1조 1473억원으로 20.7%, 67.8%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들어 재정상태가 흔들리고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차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보통주 2900원·우선주 2950원, 약 765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배정했다. 

이번 주총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중요한 주총인 만큼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성과와 리더쉽을 박찬구 회장 측이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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