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지방 경제가 위기다.

‘수도권 집중화’에 더해 ‘인구 고령화’ 등 각종 악재가 더해지면서 ‘지방 위기’를 넘어 이젠 ‘지방 소멸’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 경제의 한축을 떠받치고 있는 금융 분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 심화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역 경제 기반이 줄어들면서 지방을 거점으로 둔 금융사들에게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금융사들의 성장은 지역 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지역 경제’라는 기반없이는 지역 금융을 담당하는 금융사들 역시 ‘존재의 이유’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말하면 지방금융사의 성장세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실제 지방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지난 상반기에는 지방 기간산업들의 경기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락>에서는 기획 시리즈 ‘지방금융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를 통해 우리나라 각 지방·지역경제를 받치고 있는 지방금융사들에 대해서 살펴봤다.

3편은 전북·전남·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JB금융그룹>이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 JB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 JB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 4124억원…역대 최대 규모

JB금융그룹 계열사 현황. 사진 JB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JB금융그룹 계열사 현황. 사진 JB금융그룹 제공 [뉴스락]

전북·전남·광주 지역을 주 영업거점으로 가지고 있는 JB금융그룹은 지난 2013년 7월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한 JB금융지주를 출범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양사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14.61%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으며 뒤이어 아프로파이낸셜대부(10.25%), 국민연금공단(9.77%)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주요 계열사로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과 프놈펜상업은행이 있으며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JB우리캐피탈 △JB Capital Myanmar가 있다. 이밖에 계열사로는 △JB자산운용 △JB 프놈펜자산운용 △JB Securities Vietnam 등이 있다.

실적 부문을 살펴보면 JB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는 모습이었다.

JB금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4124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경신했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 역시 개선됐다.

지배지분 ROE와 ROA는 각각 14.1%, 1.05%를 기록했으며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은 42.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동기대비 0.28% 포인트 상승한 10.48%를 기록했고 BIS비율 또한 13.36%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대비 0.06% 포인트 개선된 0.62%,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0.02% 포인트 개선된 0.58%를 달성했다. 대손비용률은 전년동기대비 0.08% 포인트 개선된 0.33%를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정책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 기준 전북은행이 전년동기대비 31.7% 증가한 11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163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이 전년동기대비 66.4% 증가한 14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이익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JB자산운용은 59억 6000억원의 순이익을,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도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 시름 덜어낸다

전북은행은 지난 6일 신용보증기금과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 전북은행 제공 [뉴스락]
전북은행은 지난 6일 신용보증기금과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 전북은행 제공 [뉴스락]

지방거점을 주 영업구역으로 가지고 있는 지방금융사들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는 스스로의 실적개선 밑거름이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역기업의 활성화와도 이어진다. 이는 곧 지방금융사와 지역기업 간에는 단단한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지방금융 및 주력계열사 은행들은 대출 중 기업대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었다. 이는 물론 지방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로 인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6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JB·DGB·BNK금융그룹 ‘3분기 경영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JB금융 전북은행·광주은행의 3분기 원화대출금 중 기업대출의 비중이 57.2%, 53.1%였으며 DGB금융 대구은행은 64.6%, BNK금융의 부산·경남은행의 3분기 기업대출 비중은 각각 64.7%, 63.3%였다.

결국, 각 지방금융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지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금융사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데 여기에 최근에는 전 산업에 걸쳐 ‘ESG경영’이 강조되면서 이러한 금융사들의 지원활동은 더욱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JB금융의 경우 은행 계열사인 전북·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 은행은 설명절을 맞아 코로나19 장기화 및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전북은행은 오는 2월 28일까지 도내 및 은행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명절 맞이 특별운전자금 5000억 원을 지원한다.

지원규모는 신규 2500억원, 만기연장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으로 거래기여도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이자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상업어음할인 및 1년 이하 운전자금 대출로 신규 운전자금과 기일이 도래한 중소기업대출 만기연장이다.

광주은행 역시 2월 25일까지 ‘중소기업 특별자금대출’로 신규자금 3000억원과 함께 만기연장자금 2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설 특별자금대출의 업체당 지원한도는 최고 30억원 이내로 금리는 산출금리 대비 최대 0.70%p를 우대한다. 이를통해 광주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JB금융그룹은 지역경제 및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전북은행은 지난 6일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은 신성장 동력산업, 일자리 창출기업, 창업 및 수출기업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것으로 전북은행은 신용보증기금에 1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지원대상은 △뉴딜기업 및 신성장 동력산업 영위기업 △일자리 창출기업 △창업기업 △수출중소기업 △전북은행이 추천하는 성장 유망기업이다.

업체당 최대 10억원 한도, 1년 만기(연장가능)이며 취급 후 3년간 신용보증기금의 100% 보증서 발급, 보증료 감면,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 금융지원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기업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광주은행, ‘2021년도 지역재투자 평가제도’ 최우수 달성

지방은행별 지역재투자 평가결과. 자료 금융위원회 제공 [뉴스락]
지방은행별 지역재투자 평가결과. 자료 금융위원회 제공 [뉴스락]

한편, 금융사가 성장한만큼 이를 얼마나 지역경제에 환원됐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는 ‘지역재투자 평가제도’가 있다.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는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난 2018년 10월 도입방안이 발표된 이후, 2020년 처음 도입됐다.

이 제도는 지역 예금을 수취하는 금융회사가 지역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로 은행 및 대형 저축은행의 지역재투자 현황을 매년 평가해 평가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금융자원의 지역균형 배분을 유도한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첫 평가에 이어 올해 역시 2020년 실적에 대해 ‘제2차 지역재투자 평가’를 시행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은행권의 의견 수립 및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지표를 개선하고 평가위원회도 확대해 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노력 반영, 은행권역 점포폐쇄 감점 신설 등 지역경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평가항목을 개편했다. 또 평가 내실화를 위해 민간위원장 선임 및 행안부 정부위원 추가 등 평가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평가대상으로는 총 15개은행(시중 6곳, 특수 3곳, 지방 6곳)과 12개 저축은행이 포함되며 평가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시‧도이다.

은행업감독규정과 상호저축은행감독규정에 따라 평가하며 평가항목으로는 △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점포 수 등 인프라 등 ‘정량평가’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등 지역금융 지원전략 등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절차는 금감원의 정량평가와 지자체 추천위원의 정성평가 결과를 산정하고 민간위원장, 금융위·행안부·금감원·금융연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보고를 통해 결과를 확정한다.

정부는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및 지자체·지방교육청 금고 선정기준 등에 활용하고 지역재투자 평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인센티브 확대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평가지표도 지역경제 상황 등을 감안하고 평가 타당성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JB금융의 전북·광주은행은 이번 평가에서 본점 소재지 ‘최우수’ 평가를 비롯해 주 거점지역이 아닌 지역에 대한 평가결과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의 ‘2021년 금융회사의 지역재투자 평가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평가결과에서 최종등급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북은행은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유지했고 광주은행은 전년도 우수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지역별로는 전북은행이 △전북지역 최우수를 비롯해 △대전 우수 △충남세종 미흡을 받았으며 광주은행은 △광주 최우수 △전남 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북은행의 경우 본점 소재지인 전북지역에서 △자금공급 실적 △금융 인프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가 기준 중 하나인 점포 폐쇄 부분을 살펴보면 전북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 전북도 내에서 74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으로 2018년 대비 4곳이 늘었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은 각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가 모바일 뱅킹, 비대면 거래 확대 및 중복점포 정리 등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으나 전북은행은 지역 내 영업점을 꾸준히 늘려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이 지역은행으로서 달려 온 지난 반세기 역사가 이번 지역재투자 평가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지역 재투자를 통한 상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주하 또 다른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지역 내 자금공급과 중소기업 지원 △인프라 투자 등의 정량평가와 △지역 내 경제기여도 △지역기업 투자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등 정성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1년 12월말 기준 광주은행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실시한 금융지원이 2만 7422건, 1조 24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금의 광주은행이 있기까지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께 감사드리며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지역민과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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