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얼미터,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KBS,YTN 등 일부 캡처.

[뉴스락]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석수 118석을 자랑하는 원내 제2정당이다.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또한 6명에 이른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전체 226명 중 115명이 한국당 소속이다.

소속 국회의원이나 자지단체장 수 등을 고려하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정치권을 양분하고 있는 정치세력으로 손꼽히는데 무리가 없다.

그런 자유한국당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악의 선거 참패를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실정의 공동정범이란 비난 속 과거 40%을 육박하던 당지지율은 10%대에 머물고 있으며, 텃밭이라 자부해온 대구·경북(TK)에서마저도 민주당 지지율에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10%대 지지율, 인물난 심각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발표한 주간 정당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8.1%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후 지지율이 한자리 대까지 떨어졌을 때와 비교해 보면 괄목상대라 볼만한 성장이겠으나, 과거 지지율 40% 시절과 비교해 보면 괴리감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당의 지지율 10%대 고착은 국정농단 사타의 원인제공 정당으로 낙인 찍히며 젊은 층의 외면은 물론 중도보수층까지 등을 돌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나마 최근 한국당은 대북 정책과 최저임금제 논란, 오락가락하는 가상화폐 정책 논란 등에 있어 정부의 혼선 및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고 있으나, 이 같은 지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당에서도 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몇 개월 간 당 지지율에 큰 반동이 없다 보니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심각한 인물란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텃밭이자 민주당과 경쟁이라도 해볼만 한 영남권에서는 이런 저런 예비후보들 그나마 보이고 있으나, 지방선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및 수도권 선거의 경우 한국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서겠다는 후보 찾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다.

특히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던 몇몇 당 내·외 인사들의 경우 공개적으로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심각한 인물난이 이어지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사냥개(검찰)를 내세워 전국적으로 한국당 후보가 될 만 한 분들을 내사·수사하고 있다”며 그 책임을 현 정부에 돌리기도 했으나 설득력 있게 받아드려지진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내 보신주의와 패배주의로 인해 후보 찾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한탄까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보수의 성지' TK올인 

지지율의 10% 고착과 수도권 인물난 속에서 홍준표 대표는 대구·경북 결사항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홍 대표는 대구시장 출마여부에 대해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출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전반을 총괄 지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그는 대구·경북이 당에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지역에서만은 기필코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은 내어줘도 회복할 기회가 있지만 대구시장은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물론 그 이전부터 보수정당의 정신적 기반으로 여겨져 온 대구와 경북에서 패배가 보수당 시대의 사실상 종언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홍 대표는 대구시장 후보 선출에 있어서도 최대한 전략적 판단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여당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 등을 검토한 뒤 당의 대구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의 대구·경북 올인이 당연한 것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보고 있다. 보수정당이란 당의 정체성을 지킬 뿐 아니라, 당 지지율 측면에서도 그나마 가장 해볼 만한 지역이 대구·경북이란 설명이다.

통합신당도 변수, 최후 반전 노려 

한국당 입장에서는 조만한 모습을 보일 통합신당의 존재 또한 지방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그나마 호각을 보이는 영남권에서 통합신당이 어느 정도 지지율을 얻게 될지에 촉박을 곤두세우고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당 내에서는 17대 총선 때와 같은 극적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치러진 17대 총선 당시 세간의 분위기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승리였으나, 실제 결과에서는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121석이나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에게는 결국 패했으나, 우려했던 수준의 대패는 피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영남이 버텨준 것은 물론 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아래 당이 하나로 결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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