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당 홈페이지

[뉴스락] 창당 후 수 차례 고비를 겪은 바른정당이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 통합을 결정,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넉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도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당(가칭 미래당)이 상당한 돌풍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5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을 공식화 할 예정인 가운데, 가칭 미래당이 한국당과 지지율 2위 경쟁을 펼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실시돼 4일 발표된 리서치뷰의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바른정당의 정당 지지율은 6%였다. 이는 더불어민주당(47%) 자유한국당(23%) 국민의당(9%)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국민의당과 통합 가정 후 지지율은 이와 사뭇 다르다. 미래당 창당 가정 조사에서는 민주당(43%)과 한국당(21%)이 여전히 정당 지지율 1·2위를 기록했으나 기존보다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고, 미래당 지지율은 19%로 조사됐다.

바른정당 입장에서 볼 때 기존 대비 3.5배 급등이자, 보수적자 경쟁을 펼쳐 온 한국당과도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미래당이 통합 시너지 효과를 넉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때까지 잘 만 유지한다면 예상 밖 호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1년 간의 부침

바른정당은 지난해 1월 새누리당 탈당파 중심으로 창당했다. 창당 핵심은 과거 친박의 핵심으로 활동하다 탈박의 상징으로 간주돼 온 유승민·김무성 의원이었다.

바른정당 창당 때는 새누리당 출신 중진급·보수혁신파 의원들도 다수 참가, 창당 직후 의원 수는 국회 교섭단체 설립 조건인 20명을 훌쩍 넘는 30명에 달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5월 대선 때부터 여러 당내 파열음을 양산했고, 대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속적인 의원 탈당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고 나선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 지도부였으나, 김무성 의원을 위시한 바른정당 탈당 후 한국당 복당파 의원들이 이에 공감하지 못했고 보수의 대안으로서 확신을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당이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다소 과격해 보이나 나름 선명한 보수적 정치색을 내며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운 것 역시 대안정당으로 바른정당이 자리를 잡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결국 한국당은 의원 수 9명의 미니정당으로 규모가 크게 축소된 상태였고 지방선거는커녕 당의 존립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국민의당과 통합이란 호재가 발생, 창당 때 이상의 비상이 기대되고 있다.

높아진 기대치, 확실한 우세지역도 안보여

최근 실시된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바른정당의 새로운 이름이 될 예정인 미래당의 경우 민주당·한국당과는 다른 지지세가 확인되고 있다.

중도·진보 색채가 강한 민주당은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호남에서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확실한 지지를 얻고 있다. 전통 보수를 지향하는 한국당은 영남권과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세를 유지 중이다.

그와 달리 보수·중도를 표방하고 나선 미래당은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세대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진 못하고 있다. 한국당 열세 지역 및 세대에서 한국당 보다 높은 지지율이 기대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지방선거의 경우 결국 각 지방에서 1등 득표자가 배출돼야 한다. 미래당이 민주당 다음으로 높은 전국 정당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까지 지지율 흐름 상 확실한 우세 지역이 안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 또한 나오고 있다. 지역민들 정치성향 상 중도색이 강하거나 한국당 후보와 선두경쟁을 펼칠만한 지역 중심으로 유승민·안철수 등 당의 핵심 자원을 출마시키는 초강수를 둬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바른정당 또한 한국당 등과 마찬가지로 당외 인사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림픽 직후 치러지는 선거에다 현 정부 국정운영 지지율 또한 높아 전국 각지에서 여당 후보 득세가 예상되고 있는 반면, 야당 후보 출마를 검토하는 인지도 높은 인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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