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무술년 상장 추진 기업들, 우울한 연말…왜?
상태바
[뉴스락 특별기획] 무술년 상장 추진 기업들, 우울한 연말…왜?
업계 불황, 폭행, 갑질, 소송 등 상장 발목 잡는 각양각색 요인들…‘내년으로 미뤄’
상장 노리는 기업들, 연말 인사로 이미지 쇄신 도모할까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8.12.03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락] 무술년이 어느덧 한 달 남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길거리엔 캐롤 음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기업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주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겨울 봉사활동부터 한 해간 노고를 치하하는 각종 수상과 종무식 준비까지, 우여곡절은 많았어도 연말만큼은 따뜻하게 보내자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아직 무술년에 미련이 남아 복잡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바로 연내 상장을 꿈꿨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들이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이들은 오너 리스크와 매출하락 등 각양각색의 문제로 상장 표류 또는 과정 중에 있거나, 내년 상장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뉴스락>은 연내 또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의 목표달성을 위한 움직임에 대해 조명해봤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사진=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

◆ 현대오일뱅크, 회계 감리 리스크 탈피했지만 연내 상장 멀어져

회계 감리 문제로 발목을 잡혔던 ‘올해 기업공개 시장 최대 기대주’ 현대오일뱅크는 경징계인 ‘주의’ 조치를 받음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재시동을 걸게 됐다. 다만 당초 목표였던 연내 상장은 불가능해졌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증선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자사가 보유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지분율은 60%지만 연결회계를 적용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모두 반영했다. 과거 회계기준에선 문제가 없는 처리 방식이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단순 지분율보다는 실질적 지배력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증선위는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쉘베이스오일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고 사전에 자발적으로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는 점을 감안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현대오일뱅크는 예상 공모금액이 2조원에 달해 올해 시장 최대 기대주로 떠올랐었으나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중 지적을 받아 3개월간 상장 절차가 멈췄다.

당초 감리 최종 결과는 지난달 14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정으로 약 2주 미뤄졌다.

변수였던 회계 감리가 주의 조치로 마무리 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일정은 다시 본궤도가 오르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물 건너간 만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내년 1~2월 상장을 목표로 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2월까지 유효기간(6개월)이 남은 데다가 증권신고서를 바로 제출한다 하더라도 기관 수요예측 등 이후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12월 중순경 증권신고서 제출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상장 추진 과정 중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법으로 금지돼 있다”면서 “아무래도 일련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재추진하게 됐지만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았다”며 “특히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실적을 확정짓는 연말 시기가 겹친 만큼 상장 완료까지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권원강 교촌F&B 회장의 6촌 동생 권순철 전 신사업본부장이 직원들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한 영상이 공개됐다/사진=CCTV 화면 캡쳐

◆ 프랜차이즈 최초 상장 노리는 교촌치킨, 회장 친척 임원이 직원 폭행해…‘상장 차질’

2~3년 내 코스피 상장 목표를 공식화하고 올해 초부터 달려온 교촌치킨은 한 해의 마무리를 ‘오너 일가 폭행 갑질 사건’으로 짓게 돼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10월 24일 권원강 교촌F&B 회장의 6촌 동생 권순철 당시 신사업본부장이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한 영상이 공개돼 세간에 충격을 줬다.

권 전 본부장은 직원에게 삿대질과 위협을 가하고 말리는 직원의 얼굴을 밀치는가 하면, 음식통을 던지고 직원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여론이 들끓자 권원강 회장은 10월 25일 사과문을 내고 “피해를 입은 직원들에게 대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권 전 본부장(현 상무)의 사표를 수리하고, 당시 폭행 사건 및 또다른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전면 재조사 하겠다”고 밝혔지만, 권 전 본부장이 2015년 당시 폭행으로 인해 회사를 떠났었다가 이미 돌아온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상 속 폭행 문제로 이미 2015년 4월 회사를 떠났었던 권 전 본부장이 이듬해인 2016년 임원(상무)으로 복직해 현재까지 권 회장의 비서실장 역할까지 맡아왔던 것이다. 권 회장은 이에 대해 “권 전 본부장이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었다”고 말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처벌 여론 글이 잇따라 게재되며 불매 운동까지 확산됐다.

아울러 권 회장이 원만히 해소됐다고 말했던 사태의 피해자 5~6명이 지난달 29일 권 전 본부장을 상대로 “언론에 공개된 폭행 이외에도 또다른 폭행이 있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을 예고해 사태 확산 가능성이 점쳐졌다.

상장을 준비하던 교촌치킨의 이 같은 오너 리스크로 인한 재판 가능성은 치명적이다. 권 회장이 지난 3월 13일 창립기념일에서 2~3년 내 상장 목표를 공식화한 뒤 차근차근 상장 요건을 맞춰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 3188억원, 자기자본 281억원으로 코스피 상장 최소 요건인 매출액 1000억원, 자기자본 300억원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최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경기 변화와 외부 상황에 민감하다는 부분도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BHC치킨이 상장을 시도했었으나 한국거래소로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의 불투명한 성장성과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적받으며 상장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업계 특성상 상장이 불리함에 따라 신중과 노력을 가해야 하는 시점에서 오너 리스크로 인한 불매 운동에 이어 소송까지 걸리게 된다면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소송제기, 임원변경, 경영위임 결의는 경영상의 중대한 사유로 분류돼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

바디프랜드 본사/사진=바디프랜드 홈페이지

◆ 반년째 상장 추진하는 바디프랜드, 갑질·소송·성폭행 등 겹겹이 악재…‘안 풀리네’

‘추성훈 안마 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 기업들 중 가장 탈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 5월부터 미래에셋대우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안팎의 잡음으로 인해 미뤄지다 지난달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