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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무술년 상장 추진 기업들, 우울한 연말…왜?업계 불황, 폭행, 갑질, 소송 등 상장 발목 잡는 각양각색 요인들…‘내년으로 미뤄’
상장 노리는 기업들, 연말 인사로 이미지 쇄신 도모할까

[뉴스락] 무술년이 어느덧 한 달 남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길거리엔 캐롤 음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기업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주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겨울 봉사활동부터 한 해간 노고를 치하하는 각종 수상과 종무식 준비까지, 우여곡절은 많았어도 연말만큼은 따뜻하게 보내자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아직 무술년에 미련이 남아 복잡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바로 연내 상장을 꿈꿨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들이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이들은 오너 리스크와 매출하락 등 각양각색의 문제로 상장 표류 또는 과정 중에 있거나, 내년 상장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뉴스락>은 연내 또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의 목표달성을 위한 움직임에 대해 조명해봤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사진=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

◆ 현대오일뱅크, 회계 감리 리스크 탈피했지만 연내 상장 멀어져

회계 감리 문제로 발목을 잡혔던 ‘올해 기업공개 시장 최대 기대주’ 현대오일뱅크는 경징계인 ‘주의’ 조치를 받음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재시동을 걸게 됐다. 다만 당초 목표였던 연내 상장은 불가능해졌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증선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자사가 보유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지분율은 60%지만 연결회계를 적용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모두 반영했다. 과거 회계기준에선 문제가 없는 처리 방식이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단순 지분율보다는 실질적 지배력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증선위는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쉘베이스오일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고 사전에 자발적으로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는 점을 감안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현대오일뱅크는 예상 공모금액이 2조원에 달해 올해 시장 최대 기대주로 떠올랐었으나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중 지적을 받아 3개월간 상장 절차가 멈췄다.

당초 감리 최종 결과는 지난달 14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정으로 약 2주 미뤄졌다.

변수였던 회계 감리가 주의 조치로 마무리 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일정은 다시 본궤도가 오르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물 건너간 만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내년 1~2월 상장을 목표로 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2월까지 유효기간(6개월)이 남은 데다가 증권신고서를 바로 제출한다 하더라도 기관 수요예측 등 이후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12월 중순경 증권신고서 제출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상장 추진 과정 중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법으로 금지돼 있다”면서 “아무래도 일련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재추진하게 됐지만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았다”며 “특히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실적을 확정짓는 연말 시기가 겹친 만큼 상장 완료까지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권원강 교촌F&B 회장의 6촌 동생 권순철 전 신사업본부장이 직원들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한 영상이 공개됐다/사진=CCTV 화면 캡쳐

◆ 프랜차이즈 최초 상장 노리는 교촌치킨, 회장 친척 임원이 직원 폭행해…‘상장 차질’

2~3년 내 코스피 상장 목표를 공식화하고 올해 초부터 달려온 교촌치킨은 한 해의 마무리를 ‘오너 일가 폭행 갑질 사건’으로 짓게 돼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10월 24일 권원강 교촌F&B 회장의 6촌 동생 권순철 당시 신사업본부장이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한 영상이 공개돼 세간에 충격을 줬다.

권 전 본부장은 직원에게 삿대질과 위협을 가하고 말리는 직원의 얼굴을 밀치는가 하면, 음식통을 던지고 직원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여론이 들끓자 권원강 회장은 10월 25일 사과문을 내고 “피해를 입은 직원들에게 대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권 전 본부장(현 상무)의 사표를 수리하고, 당시 폭행 사건 및 또다른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전면 재조사 하겠다”고 밝혔지만, 권 전 본부장이 2015년 당시 폭행으로 인해 회사를 떠났었다가 이미 돌아온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상 속 폭행 문제로 이미 2015년 4월 회사를 떠났었던 권 전 본부장이 이듬해인 2016년 임원(상무)으로 복직해 현재까지 권 회장의 비서실장 역할까지 맡아왔던 것이다. 권 회장은 이에 대해 “권 전 본부장이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었다”고 말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처벌 여론 글이 잇따라 게재되며 불매 운동까지 확산됐다.

아울러 권 회장이 원만히 해소됐다고 말했던 사태의 피해자 5~6명이 지난달 29일 권 전 본부장을 상대로 “언론에 공개된 폭행 이외에도 또다른 폭행이 있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을 예고해 사태 확산 가능성이 점쳐졌다.

상장을 준비하던 교촌치킨의 이 같은 오너 리스크로 인한 재판 가능성은 치명적이다. 권 회장이 지난 3월 13일 창립기념일에서 2~3년 내 상장 목표를 공식화한 뒤 차근차근 상장 요건을 맞춰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 3188억원, 자기자본 281억원으로 코스피 상장 최소 요건인 매출액 1000억원, 자기자본 300억원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최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경기 변화와 외부 상황에 민감하다는 부분도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BHC치킨이 상장을 시도했었으나 한국거래소로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의 불투명한 성장성과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적받으며 상장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업계 특성상 상장이 불리함에 따라 신중과 노력을 가해야 하는 시점에서 오너 리스크로 인한 불매 운동에 이어 소송까지 걸리게 된다면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소송제기, 임원변경, 경영위임 결의는 경영상의 중대한 사유로 분류돼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

바디프랜드 본사/사진=바디프랜드 홈페이지

◆ 반년째 상장 추진하는 바디프랜드, 갑질·소송·성폭행 등 겹겹이 악재…‘안 풀리네’

‘추성훈 안마 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 기업들 중 가장 탈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 5월부터 미래에셋대우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안팎의 잡음으로 인해 미뤄지다 지난달 13일에서야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바디프랜드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예정주식수는 7868만8240주로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매출액 4129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을 기록했으며 안마의자 시장 내 6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해 상장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갑질 논란 및 소송 문제와 인수합병 당시 상표권 매각 방식에 문제가 제기됐으며, 최근에는 사내 성폭행 문제로 고위 임원이 피소된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장 예비심사 신청 이후에도 고난의 길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 바디프랜드 내부에서 과체중 직원은 엘리베이터를 못 타도록 한다거나 식단 조절 운동을 강요한다는 증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BF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쇄신에 나섰지만 발족 후에도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증진 프로그램’ 참여 동의를 강제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 이후인 지난 8월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소중한 내부 문건(편집자주:건강증진 프로그램 동의 내용)과 왜곡된 정보를 외부인과 언론에 유출해 회사가 11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 일부 몰지각한 직원들이 성실히 일하고 있는 내부 직원을 모욕하고 우리 제품을 폄하하며 ‘일부 직원들이 성희롱을 일삼는다’ 등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해사행위를 했다”고 말하면서, 11명의 직원에게 정직, 감봉, 견책, 서면 경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언론제보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뉴스락> 취재 결과 채팅방 내 근거 없는 내용으로 회사를 비방했던 직원들에 대한 징계는 신속하게 내려진 반면, 앞서 과체중 직원에게 인격모독을 했던 가해자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는 거세졌다.

바디프랜드는 각종 소송 리스크에도 엮여있다. 상장 심사 중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에는 바디프랜드가 납품업체 피코그램을 상대로 제기한 W정수기 디자인권 침해 관련 손해배상청구소송이 기각됐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2016년에도 “피코그램의 정수기 퓨리얼이 바디프랜드 W정수기 특허권 또는 디자인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을 제3자에게 알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영업방해금지가처분 소송에서 피코그램에게 패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바디프랜드는 2016년 12월 출시된 교원웰스의 ‘웰스 미니S 정수기’를 상대로 낸 특허 침해 소송 1심에서 패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앞서 2016년 4월에는 광고대행사가 바디프랜드를 상대로 “광고비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하기도 했다.

뒤늦게 상표권 매각 문제도 불거졌다. 지난 2015년 8월 두산그룹 계열 벤처기업투자사 네오플럭스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손잡고 바디프랜드홀딩스(BFH)를 만들어 바디프랜드를 인수할 당시 상표권 매각과 관련해 횡령·배임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BFH는 인수합병 두 달 전인 2015년 6월 바디프랜드 상표권 소유자이자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의 사위인 강모 본부장에게 180여억원을 주고 상표권을 매입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 오너 일가의 상표권 부당이득(횡령 및 배임) 논란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기업 브랜드(상표)는 회사(법인) 소유이자 회사가 키운 가치이기 때문에 개인이 소유하면 안 될뿐더러 매각 비용 역시 개인에게 돌아가선 안 된다는 시각에서다.

최근 검찰이 상표권과 관련해 ‘본죽’의 본아이에프, ‘원할머니보쌈’의 원앤원, ‘파리크라상’의 SPC 대표이사를 각각 기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측은 “인수 과정에서 상표권이 개인 명의로 돼 있음을 확인하고 독립된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를 근거로 합리적으로 인수했다”며 “강 본부장은 상표권 소유 당시에도 회사를 위해 로열티를 수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개인이 기업 상표권 매각 비용을 수취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못했다.

아울러 상표권 매각 이후 강 본부장이 개인 명의로 해외상표권을 또 출원한 사실이 발견됐다. 바디프랜드 측은 “실무진 착오였으며 강 본부장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효력을 상실해 정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만약 해당 의혹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되거나 수사가 진행될 경우 상장심사의 검토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내 성폭행 문제도 불거졌다. 정확히 말하면 과거의 일이 수사 진행되면서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8월 박상현 대표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일부 직원들이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9월 바디프랜드 소속 전 고위 임원 A씨에 대한 강간죄가 명시된 고소장을 접수,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바디프랜드 측도 앞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통해 A씨를 준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판단하고 해고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A씨가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바디프랜드가 어떻게 진상규명을 하고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수사 도중 이러한 선제적 조치는 상장을 앞둔 바디프랜드가 꼬리자르기를 한 것이라고 보는 눈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술년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각종 이슈로 인해 해를 넘기게 된 바디프랜드가 2019년 기해년에는 순탄한 상장 추진 과정을 밟을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사진=호텔롯데 홈페이지

◆ ‘신동빈 복귀’, 뉴롯데 재건의 핵심 될 호텔롯데 상장, 각종 리스크 극복할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도하에 롯데카드, 롯데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한다고 발표하며 ‘뉴롯데’ 재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아울러 2016년부터 체류 중인 호텔롯데 상장 역시 급물살을 타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에서 호텔롯데의 역할은 향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9.99%를 비롯, 롯데지주 출범 전까지 롯데케미칼·롯데물산·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 호텔롯데의 현 최대주주가 19.1%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인 가운데 호텔롯데가 상장될 경우 신주발행 및 구주매출 등을 통해 일본 측 지분을 낮추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져 국적 시비를 줄일 수 있다.

신 회장 역시 이러한 부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6년 호텔롯데 상장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해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상장 준비에 돌입했지만 검찰 수사로 전면 중단됐다.

이 부분에 호텔롯데 상장의 리스크가 있다. 신 회장은 현재 완전한 자유의 몸이 아닌 집행유예 상태다. 국정농단 사건 뇌물 혐의로 지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경영비리 사건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1년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 됐다가, 지난 10월 2심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234일 만에 구속 상태에서 풀려났다.

그러나 검찰이 곧바로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함에 따라 오너 리스크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로 남아있다.

롯데백화점 및 면세점 사업의 실적 회복 역시 호텔롯데 상장에 앞서 선행돼야 할 과제다. 롯데면세점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156억원, 2281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중국 내 유통 사업을 철수한데다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백화점 사업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다. 상장 구도에 오를 수 있는 실적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권 취소여부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신 회장이 지난 10월 5일 항소심 재판부로부터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 관련 묵시적 청탁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판결을 받으면서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의 특허권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현재 특허취소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항소심 판결문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에어부산 홈페이지

◆ ‘3수생’ 에어부산, 모기업 리스크·LCC 업계 불황 극복하고 연내 상장 할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이자 상장 ‘3수생’ 에어부산은 연내 상장 목표 달성 가능성이 가장 뚜렷한 기업이다. 다만 모기업 경영·오너 리스크, 동종업계의 낮은 공모가 등 요인으로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 중순 청구한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가 11월말 통과되자마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시가총액은 2000억원 규모로, 공모 희망가는 주당 3600~4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187억~208억원이다. 이달 13~14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청약을 받는다.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경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국내 LCC 가운데 네 번째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업계 현황이 녹록치 않아 흥행은 미지수다.

에어부산에 앞서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최종 공모가 밴드(1만4600원~1만6700원)보다 낮은 1만2000원을 기록해 공모주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역시 당초 공모가가 희망가(1만9300~2만4100원)를 밑도는 1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내년부터 항공기 리스료를 자산부채로 인식해야 해 부채비율이 대폭 상승하는 점을 감안해 에어부산은 몸값을 대폭 낮추면서까지 연내 상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업계 불황과 더불어 내부에서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는 높아져가고 있다.

에어부산의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은 연초부터 유동성 압박과 박삼구 회장의 갑질 및 성희롱 의혹, 기내식 대란 등 악재로 위기에 부딪혔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적을 차입금 감축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8월 공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570억원에서 8600억원 가량을 줄였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아울러 에어부산 내에서도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대만을 떠나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에어부산 BX798편이 기상 악화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260여 승객이 비행기 안에서 6시간 가량 아무런 대책 없이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해당 항공기에 당뇨병 환자와 어린이·노인 등 노약자도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졌다.

공모를 앞두고 이 같은 불안요소는 예비 주주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변화를 볼 때 에어부산은 연내 상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각종 악재와 낮춰진 몸값 등으로 인해 높은 공모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연말 인사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권원강 교촌F&B 회장,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사진=뉴스락 DB

◆ 연말 인사 시즌 도래, 상장 앞둔 기업들 재도약 어필할 기회 활용하나

연내 또는 내년 초 상장을 노리는 이들 기업에게 연말 인사 시즌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쇄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며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한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한 발 앞서 이러한 기회를 활용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6일 문종박 사장을 보직없이 자문역에 위촉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강달호 부사장을 임명했다.

IPO를 앞두고 재무통으로 알려진 문종박 사장을 교체해 의문을 낳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문 사장이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내·외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강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킨 것은 합리적인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강달호 신임 대표이사는 2019년 첫 과제로 ‘상장’이라는 중요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교촌치킨과 바디프랜드는 아직까지 잠잠한 모습이다. 특히 교촌치킨은 그동안 연말 인사권을 갖고 이를 행사한 사람이 다름 아닌 폭행 당사자 권순철 전 본부장이어서 더욱 난처한 상황이다. 교촌치킨은 폭행 사건 발생 당시 긴급 조직혁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지만 아직까지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연말 인사는커녕 여전히 비난을 받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복귀 이후 계열사 매각 등 조직을 대거 개편하면서 대대적인 혁신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신 회장의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기존 경영자들은 유지해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는 통상 12월 중하순에 진행했던 정기 임원인사를, 올해는 20일 가량 앞당겨 12월 초에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호텔롯데를 이끌고 있는 김정환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어려웠던 업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고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부산은 한태근 현 대표 체제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월 임기를 1년 6개월 남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하마평에 올랐던 한 대표는 “아직 에어부산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소문을 부정했다.

결국 아시아나 항공 사장직에는 한창수 아시아나IDT 전 사장이 임명되면서, 그룹은 당분간 에어부산을 한태근 대표에게 맡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김재민 기자  koreainca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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