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본래 따스한 봄이 찾아오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따뜻한 봄이 찾아옴과 함께 우리 전통시장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뉴스락>이 지난 2일 일요일 오후 인천 부평종합시장을 다녀왔다.

부인천시 부평구 부흥로에 위치한 부평종합시장 입구.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부인천시 부평구 부흥로에 위치한 부평종합시장 입구.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부평종합시장은 약 100년의 역사를 지닌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1958년 현 부평서초등학교 위치에 부평공설시장으로 시작돼, 그동안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을 뛰어넘어 지역경제와 소통의 중심으로 지역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SNS 기반 홍보도 이루어지고 있다.

모바일과 연동되는 홈페이지와 시장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시장의 SNS를 통해서도 더욱 더 쉽게 부평종합시장을 만날 수 있다.

가히 전통과 현대가 함께 공존하는 전통 시장인 셈이다. 

부평종합시장의 대정공영주차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부평종합시장의 대정공영주차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부평종합시장은 인천1호선 부평시장역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대중 교통을 이용한 이용 접근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부평종합시장은 재래시장의 가장 문제점 중 하나인 협소한 주차 공간 해결을 위해 시장 내 외에도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 

시장 인근 5분 거리에 위치한 대정공영주차장은 지상 5층 규모로 총 107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지난 2일, 사람이 붐비는 시간인 오후 2시께였음에도 시장 주변은 불법주차 차량을 찾아 볼수 없을 정도였다. 

 

시장 초입부터 반찬가게, 떡집, 전집 다양한 수산물 등 각양각색의 상점들이 즐비하다. 입구에 있는 가지런히 진열된 전에서 마치 알록달록한 맛과 봄향기가 느껴진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시장 초입부터 반찬가게, 떡집, 전집 다양한 수산물 등 각양각색의 상점들이 즐비하다. 입구에 있는 가지런히 진열된 전에서 마치 알록달록한 맛과 봄향기가 느껴진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여느 재래 시장처럼 부평종합시장 역시 입구에서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줄지어 늘어져있다.  

시장을 찾은 지역민과 어디서 왔는 지 모를 외지인의 정체모를 방언이 섞이고 섞여 시장 안은 시끌벅적했지만 한편으론 그립고 정겨운 풍경을 연출했다.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상인들의 목청 높은 소리에 시선을 휙 돌려보니 떡집이었다.

떡방아 찧는 소리만큼 우렁찬 떡집 사장님은 최근 떡집도 프랜차이즈로 대형화돼 동네떡가게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재래 시장 떡집은 지역 '단골' 손님들의 발길에 힘입어 코로나도 이겨냈다고 한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쑥떡(인절미)이 군침을 돌게 한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봄철 입맛을 돋우는 쑥떡(인절미)이 군침을 돌게 한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떡갈비 가게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떡갈비 가게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시장 안으로 좀 더 들어가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줄지어 서 있는 가게가 있었다. 

바로 떡갈비집이었다. 노릇 노릇 고소한 향내를 풍기며 지글 지글 굽는 소리와 먹기 좋은 동그란 비쥬얼에 발이 자동으로 멈춰섰다. 

떡갈비집 사장은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연신 떡갈비를 뒤집으며 "최근 사람이 많아져서 장사할 맛이 나요.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니 활기가 돈다. 여전히 힘든 게 사실이지만 코로나 제재가 풀리며 앞으로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종합시장의 골목길.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부평종합시장의 골목길.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안으로 더 들어가면 부평종합시장 내에는 숨은 맛집이 많다. 통닭집과 해장국집 등 숨어있는 맛집을 찾는 재미도 있다.

부평종합시장에서 다다익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부평종합시장에서 다다익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정신없이 걷다보니 시장 천장에 크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다다익선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것이었는데, 현수막 아래 있는 상인에게 물어보니 다다익선 캠페인은 결제 수단은 '다'받아주고, 가격ꞏ원산지 '다' 표시하고, 깨끗하고 쾌적해서 고객을 유 '익'하게, 온누리상품권 유통은 '착'하게 하자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이라고 한다.

이 캠페인처럼 대부분 상점이 음식을 깔끔히 포장해두고 판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상품에 가격ꞏ원산지를 표기해두어 소비자들이 물건을 믿고 살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전통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서서 음식을 먹는 것인데, 부평종합시장은 통로가 다소 좁은 탓에 마땅히 음식을 서서 먹을 공간이 없다. 떡볶이나 어묵을 간단하게 서서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어 아쉬움이 든다.

천장에 달린 방향 표지판.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천장에 달린 방향 표지판.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또, 시장 내 안내도와 방향 표지가 부족한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평종합시장은 면적은 약 3,500평에 점포 수는 400개가 넘는 대형시장이며, 찾는 사람 수만해도 하루 몇천명에 이른다. 

자주 찾는 지역민이라면 모를까. 외지인이라면 헤매기 십상일 듯하다. 

손님이 북적거리는 시장 거리.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손님이 북적거리는 시장 거리.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관심사가 주로 먹거리에 있어 찍은 사진이 주로 먹거리 상점 위주이지만, 사실 부평종합시장은 400여개 다양한 가게가 있다. 생선, 건어물 가게도 있고, 채소, 의류잡화 가게 등 다양하다. 

부평시장을 찾은 이날 오후 미세먼지 주의보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벗어던진 방문객들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이들의 웃음에서 길고긴 코로나 터널을 지나 전통시장의 봄날이 다시 찾아 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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