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2달이 지났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반동인지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 모두 밖으로 나가는 추세다. 외식이 늘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전통시장에도 봄바람이 불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뉴스락>이 강화 풍물시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10일 강화풍물시장 주차장 /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지난 10일 찾은 강화풍물시장은 전통시장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협소한 주차장모습과는 달리 주차 공간이 꽤 넓었다.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방문해 화제가 됐던 강화풍물시장으로 찾았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널찍한 주차장이 다소 쓸쓸했다.

강화풍물시장 전경 / 사진=이윤석기자 [뉴스락]
강화풍물시장 전경. 사진=이윤석기자 [뉴스락]

강화풍물시장은 인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17-9 일원에 2007년 개설돼 점포수가 200여개가 넘는 대형 시장이다. 지난해 4월부터 리모델링을 하고 올해 1월 몸단장을 하고 다시 나섰다. 1층은 상설시장 2층은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강화풍물시장 입구에 위치한 과일가게.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과일의 달콤함이 코를 찔렀다. 과일가게 사장님은 코로나가 나아지면서 이제 좀 장사 좀 할만 하다 싶으니 물가가 치솟아 곤욕 치르고 있단다. 코로나 이전 같았으면 오늘 사람이 북적였어야 한다고...

손님이 없어 한산한 풍물시장 거리 /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손님이 없어 한산한 풍물시장 거리.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시장 어느 곳을 가도 한산하다. 상인들은 그나마 있는 손님을 끌기 위해 열심이었다. “쌀 있어요~ 강화쌀~”, “강화 순무로 담은 김치 어떠세요~?”, “강화 노랑고구마 달달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였다.

냄새에 이끌려 젓갈가게 앞을 서성이는 손님들. 사진=이윤석 기자 [뉴스락]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콤콤한 냄새에 이끌리다 보니 어느샌가 젓갈가게 앞에 서 있었다. 손님들도 마찬가진가 보다. 하지만 상인들은 마냥 즐겁지가 않다.

“타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대다수인데 날씨가 문제”라며, “폭염에 장마에 변덕스런 날씨에 누가 시장을 오겠냐...”며 한 상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엔 강화산 곡물들부터 채소, 과일, 김치, 정육, 수산물, 젓갈 등 정말 다양한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 다만 살 사람이 없을 뿐이다.

상인들의 씁쓸함을 뒤로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2층을 향했다.

관광객들로 붐볐어야 할 식당가도 역시 휑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리모델링을 오래 기다리고 들뜬 마음으로 입점해 오픈했는데 손님이 너무 없어요”, “강화 밴댕이가 정말 맛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재유행으로 또다시 힘들어질까 하루하루가 걱정이 말도 아니에요” 라고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시행을 우려했다.

시장하면 떠오르는 인심과 정. 그것들도 상대하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다. 대형마트들과 배달 플랫폼에 의해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전통시장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심과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먹는 것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강화 풍물시장은 2층의 식당가를 제외하곤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관광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풍물시장으로서는 관광지를 이용하거나 지역 특색 상품들을 잘 알릴 수 있는 행사와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

이는 비단 상인들만이 나서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관광지로서의 풍물시장의 입지를 더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

시장을 이용한 손님 B씨는 “서울에 살지만 시장을 자주 이용한다”며 “전통시장만의 정도 느끼고 밴댕이도 맛있고 좋다”며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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