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은주 기자<br>
구리 전통시장 정문. 신은주 기자

[뉴스락] 지난13일 저녁으로 곱창을 먹을까 떡볶이를 먹을까 고민하면서 근처에 있는 구리 전통시장을 찾았다.

구리 전통시장은 위치가 좋다. 한 정거장 차이로 구리역과 백화점이 있어 접근하기 편리하다.

또한, 근처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구리시장은 사람들이 백화점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구리 전통시장은 1960년대에 골목시장 형태로 시작해서 2021년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제는 조그맣던 골목시장이 상상도 안될 만큼 발전했다.

구리 시민들이 대부분 그렇듯 구리시장은 기자에게 꽤나 추억이 가득한 장소다. 기자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약속이 생기면 당연하다는 듯 구리시장에 모이곤 했다. 다 커서 성인이 된 지금도 기자는 구리시장의 떡볶이와 곱창이 생각나곤 한다.

이것은 기자만 유독 시장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리시장을 방문하면 다양한 연령층을 접할 수 있다.

기자는 나이를 불문한 남녀노소 누구나 사로잡는 구리시장만의 매력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나이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구리 전통시장만의 매력은 뭘까?

[뉴스락]

▲구리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분식집이 보인다. 아마도 이 분식집이 구리시장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떡볶이를 사갈까 고민하다가 이대로 결정해서 돌아가기에는 아쉬웠기 때문에 기자는 더 둘러보기로 했다.

[뉴스락]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게 뭔가 싶은 건물이 보였다.  배달 앱을 이용해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나중에 엄마랑 명절 앞두고 장볼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건물 내부에는 이용 고객들을 위한 구리시장의 지도와 역사 등 안내 게시판과 화장실, 고객쉼터가 마련돼 있었다.

고객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지만 그 대신 비치된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토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외식 나온 가족, 데이트 즐기는 커플, 친구와 나온 사람 등 사람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기자는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곱창으로 유명한 구리 전통시장

▲구리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무엇이냐 누군가 물어보면 기자는 곱창골목이라고 답하겠다.

구리시장 곱창골목에서는 돼지곱창집이 늘어서 있어서 그 길을 지나가면 곱창이 자연스럽게 먹고 싶어진다.

많은 곱창집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파랑노랑 줄무늬 간판의 곱창집으로 들어갔다. 야채곱창 하나, 알곱창 하나를 포장 주문하고 아주머니가 10분 걸린다고 하셔서 근처를 더 둘러보다가 오기로 했다.

▲여기부터는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양쪽으로 콩나물국밥집, 족발집, 양말가게, 생선가게, 야채가게 등이 늘어서 있다.

간혹 우연히 지나가다가 양말이나 생선, 야채가게를 들르는 일도 있지만 아무래도 구리시장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장보러 오기에는 부담 된다는 것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현수막에서 본 배달 서비스도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늘어선 점포들 사이로 가운데에 정리된 매대들이 보였다. 정리된 매대들은 길거리 음식을 팔던 곳인데 코로나19로 길거리에서 음식 먹기가 어려워져 문을 닫았다고 한다.

여기서 파는 핫바가 올 때마다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구리 전통시장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

▲구리시장이 익숙한 한 사람으로써 딱히 볼 게 없는 골목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뭐가 새로 생겼을까 싶은 마음에 안쪽까지 들어가다가도 새로운 것이 없어서 돌아서 나오곤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볼게 없겠지, 다른데로 돌아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조명들로 장식된 거리가 보였디.

깜깜해진 하늘에 빛나는 조명이 궁금해져 들어가보니 새로 생긴 주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사람들도 많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주점들에 이끌렸지만 곱창 포장한 것을 가지러 발걸음을 돌렸다.

사람이 많은 구리시장의 들뜬 분위기가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기자도 덩달아 신났지만, 한편으로는 다닥다닥 붙어 앉은 사람들의 모습과 마스크를 벗고 흡연하며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했다.

간혹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도 적지 않게 보였다. 백신 접종이 활발해졌다 하더라도 아직 긴장을 놓는 것은 이르기 때문에 시장 내에서 방역수칙을 점검하는 인원이 필요해보인다. 

또한, 길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길이 좁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담배연기를 불가피하게 들이마실 수 밖에 없다. 어린 아이들도 많은 장소인데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어른들의 모습은 보기에도 안좋고 건강에도 안좋다. 이 부분은 몇 십년 째 느끼는 구리시장의 단점이다. 공간이 조금 생긴다면 구리시장에 흡연실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구리시장은 방문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늘어난다. 전통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것이 드문 일이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변해가는 시대에 발을 맞추려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옛 것도 새 것도 동시에 갖출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구리 전통시장이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는 비결은 이것이 핵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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