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대한민국의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에 대한 헌신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노력의 중심에 'RE100'이 있다. RE100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보급률은 OECD 국가 중 꼴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21년 출범한 한국RE100협의체는 국내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뉴스락>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을 만나 국내 RE100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들어봤다.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한국RE100협의체의 설립 목적과 활동 내용은

국내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활성화

RE100을 이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수출기업들이 RE10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국내 에너지 신사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RE100에 대한 교육과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추가 정보가 필요한 기업에는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PPA시장 정착을 정착시키기 위해 제도 개선 및 PPA 시장의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 그룹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포럼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에게 제공하는 지원이나 혜택은

기업들이 체감하기엔 부족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RE100은 정부 주도 캠페인이 아닌 민간 주도의 재생에너지 사용하기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적고, 관련 제도도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RE100 참여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에 수출을 많이 하는 제조업체들로 전력 소비량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RE100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시행하는 탄소국경조정세나 ESG 공시 의무화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기업들은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RE100 캠페인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상황이 어려운만큼 기업들도 정부에 다양한 인센티브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에서는 재생에너지 설치 지원을 위한 펀드 구성을 통해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PPA계약을 하는 중소, 중견기업들에게 망이용료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기업들이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자 할 때, 장애물과 어려움은

재생에너지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이나 ESG 공시 의무 등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야 하는 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 재생에너지 전기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공급망에 속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인력이나 자금력이 부족해 재생에너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통상 이슈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이 필요하며, 재생에너지를 설치하거나 구매하기 위해서는 장기 저금리 대출이나 보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15년~20년 동안 장기 계약을 맺어야 하는 PPA의 경우, 신용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보증제도가 시급하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환경 영향, 전력망 연계, 소유권 및 이익 분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요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전력망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인허가가 어려운 이유는 전력계통과의 연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발전소의 경우에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가 전력계통과의 연계를 선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공급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는 단순히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국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쟁화는 피해야 한다고 본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도 재생에너지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지역내 일자리와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자체는 기업들을 돕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소규모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허가권이 지자체에 있기 때문에, 지자체는 인허가 절차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격거리나 주민수용성 등의 문제도 지자체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 RE100보다 CF100이 더 부합하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RE100과 CF100은 상호 보완적 관계

RE100이나 CF100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가, 기업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RE100은 이미 420여개 기업들이 가입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구매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비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RE100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발전소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기업들 간의 무역에서도 중요한 요건이 되어,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CF100은 RE100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탄소중립 문제를, 24시간 내내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더욱 도전적인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이나 수소 등의 무탄소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CF100에는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보다는,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

CF100을 선도하고 있는 구글은 이미 RE100을 달성한 기업으로, 무탄소 에너지의 다음 단계로 CF100을 추진하고 있다.

RE100과 CF100의 가장 큰 차이점은, RE100이 현재의 무역 문제로 인해 긴급한 이슈라면, CF100은 미래를 위한 기술적인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캠페인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다.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CFE는 우리의 재생에너지 현실에 맞춰,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문제는 CFE에서 원전의 역할에 대해 다른 국가와 기업들이 얼마나 인정하고 지지해 줄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다.

RE100을 위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정책 현황과 전망은

국내 일자리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우리나라 기업들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RE100이나 CBAM, ESG 경영 등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제조기업이라 많은 전기를 소비하고, 이를 재생에너지로 대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RE100에 가입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해외 공장을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RE100 이행 또한 각 나라별로 별도로 이행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열악하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우선적으로 RE100을 이행하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고, 국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공공의 이슈이기 때문에,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들의 납품선을 보호하고 재생에너지 구매를 돕기를 바란다.

올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수요는 늘다보니 재생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대규모 태양광과 해상풍력의 인허가가 어려워서다. 전기료가 오르면 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은 높아지겠지만, 재생에너지가 부족하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RE100 이행 방안으로는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나 REC 인증서 구매보다는 녹색프리미엄의 활용이 더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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