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5위’, ‘수출 세계 6위‧수입 세계 9위’, ‘2020년 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1497달러로 경제규모 세계 10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2년 연속 참여’ 등.

100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전쟁과 외환위기를 뚫고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이뤄낸 지표와 순위다.

국가의 명운이 달렸던 위기에도 범국민적 합심으로 이를 극복해왔던 대한민국의 저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또 한 번 빛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주력 분야인 IT, 조선, 건설, 자동차뿐만 아니라 웹툰‧영화‧음악‧게임 등 21세기 전 세계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유통(푸드), 제약바이오 등도 세계 속에 깃발을 꽂으며 'K-OO'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뉴스락>은 전(全) 산업에 아우르는 ‘K-산업’의 관점에서, 최초를 넘어 일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기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조명해본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삼성SDS>다.

[뉴스락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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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다

황성우 대표가 삼성SDS 클라우드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뉴스락]
황성우 대표가 삼성SDS 클라우드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뉴스락]

삼성SDS는 1985년 삼성데이터시스템으로 설립돼 초기 삼성그룹 내 전산망 구축을 담당했다.

창립 첫해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1992년 과천정보네트워크센터를 연 후 1994년 삼성정보기술아카데미를 세웠다. 1996년 PC통신 유니텔을 런칭하고 이듬해 인터넷 검색엔진 웹글라이더를 개발하고 사명을 현재의 삼성SDS로 변경했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PC통신 유니텔로 인지도를 올렸고 금융, 제조, 물류, 공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전략을 강화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했다. 2001년에 약 1억8000만 달러의 당시 중동 최대 규모의 IT 프로젝트 ‘UAE 모바일 번호 이동성 프로젝트’를 사우디아라비아 전력 공사와 계약 체결했다.

심상SDS는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기존 IT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했다.

황성우 사장은 2020년 취임 직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초기 삼성그룹 내 IT 솔루션을 담당하는 SI기업으로 출발했던 SDS가 기존에 집중하던 IT서비스에서 벗어나 현재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S의 대변신...기업 맞춤 클라우드 구축 전략 '간단, 맞춤형'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삼성SDS 제공. [뉴스락 편집]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삼성SDS 제공. [뉴스락 편집]

삼성SDS는 2020년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사업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보유한 서버와 인프라를 공유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리서치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4903억 달러(약 642조 2930억 원)에서 20.7% 증가한 5918억 달러(약 775조 258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공정위가 발표한 국내 클라우드 분야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 2021년 아마존 62.1%, 마이크로소프트 12.0%, 네이버 7.0%로 3사의 합이 81.1%에 육박한다. 4위로 밀려난 구글까지 합산하면 85%이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이러한 촘촘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다.

먼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기존 IT서비스 사업부를 솔루션사업부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2개 조직으로 재편했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에는 클라우드 관련 역량을 통합했다.

그 결과 CSP, MS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됐다.

오는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SCP를 올릴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센터로 삼성SDS의 전 세계 데이터센터 17개 중 12개에서 SCP를 지원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의 지분 33.39%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공급망 계획 솔루션 넥스 프라임과 공급망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에 이어 공급망관리에 특화된 솔루션까지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 계획-구매-실행을 아우르는 통합 공급망 플랫폼 구조를 완성했다.

이러한 클라우드 역량과 30년 이상의 IT서비스 경험을 종합해 다양한 기업을 위한 맞춤 클라우드를 제공하겠다며 클라우드를 단순하게 맞춤형이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슬로건 ‘Cloud. Simply Fit’을 발표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7조 2347억 원으로 전년(13조 6300억 원) 대비 26.4% 올랐다. 영업이익은 9161억 원으로 전년(8080억 원) 대비 13.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IT서비스 매출은 5조 968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이 1조 162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IT서비스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했다.

ESG를 추구하는 혁신의 중심,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동탄 데이터센터 전경. 삼성SDS 제공
동탄 데이터센터 전경. 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지난해 경기 화성 동탄에 국내 최초로 고성능 컴퓨팅 전용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복잡 연산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연구개발 업무 등이 포함된 초고속·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국내 유일하게 3개 데이터센터(수원·상암·동탄) 간 상호 백업이 되도록 구성해 화재나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 재개가 될 수 있도록 안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ESG 경영 트렌드를 반영해 에너지 절감 기술도 적용했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냉동기를 가동하지 않고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활용해 서버룸 열기를 식힌다. 폐열,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첨단 냉각 기술을 써서 최적의 에너지 효율을 낸다.

삼성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울 위한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삼성SDS도 이 기조 아래 2035년까지 2만 1443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지난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올해는 환경경영 담당 임원을 임명하는 등 전사 ESG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임직원과 협력사가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안전 환경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안전 환경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클라우드 사업은 우선 국내 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라며 “아직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아직은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먼저 해결하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삼성SDS 황성우 사장은..."글로벌 기술 중심 회사로 성장시키겠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황성우(사진)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전공했다.

일본 NEC연구원, 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를 거쳐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기술개발에 집중된 경력을 쌓아왔다.

2020년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승진한 뒤 2021년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오면서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해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황성우 사장 체제 속에서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을 앞세워 2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했다.

황 사장은 나노기술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상했다.

황 사장은 “회사가 보유중인 기술의 고도화와 미래 기술 준비를 통하여, 글로벌 기술 중심 회사로의 변신과 이를 바탕으로 한 회사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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