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5위’, ‘수출 세계 6위‧수입 세계 9위’, ‘2020년 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1497달러로 경제규모 세계 10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2년 연속 참여’ 등.

100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전쟁과 외환위기를 뚫고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이뤄낸 지표와 순위다.

국가의 명운이 달렸던 위기에도 범국민적 합심으로 이를 극복해왔던 대한민국의 저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또 한 번 빛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주력 분야인 IT, 조선, 건설, 자동차뿐만 아니라 웹툰‧영화‧음악‧게임 등 21세기 전 세계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유통(푸드), 제약바이오 등도 세계 속에 깃발을 꽂으며 'K-OO'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뉴스락>은 전(全) 산업에 아우르는 ‘K-산업’의 관점에서, 최초를 넘어 일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기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조명해본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글로벌세아>다.

[뉴스락 편집]

"M&A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글로벌세아의 끊임없는 도전

글로벌세아그룹 본사 사옥. 글로벌세아 제공 [뉴스락]
글로벌세아그룹 본사 사옥. 글로벌세아 제공 [뉴스락]

글로벌세아는 1986년에 세아상역에서 시작해 2004년까지 성장과 도약을 이뤘다.

1997년 미국 현지법인 SAE-A Trading America Corp을 설립하면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2000년 중반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등 세계 전역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성을 높였다. 2006년에는 내수패션 기업인 인디에프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방적·편직·염색·봉제 단계에 이르는 의류 생산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실현하며 의류 생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을 인수해 세아STX엔테크라는 주력 사업회사로 성장시켰다.

국내 1위 골판지 업체인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2019년에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생산/유통, 플랜트 설비, 골판지 사업 등 4대 핵심사업군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쌍용건설을 인수해 자산총액 5조 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수직계열화를 실현한 섬유 산업 리더의 탄생

글로벌세아가 수직계열화로 세계적인 의류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세아 제공 [뉴스락]
글로벌세아가 수직계열화로 세계적인 의류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세아 제공 [뉴스락]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과거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주력으로 했다.

그러나 과잉경쟁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세아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했다.

제조업자개발생산은 디자인과 개발, 생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고객사에 제안해 지식재산권과 독점생산권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는 이후 해외 생산기지 구축과 수직계열화에 집중했다.

1998년 과테말라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중남미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의류 OEM 업계 최초로 ‘수직계열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원사부터 원단, 봉제에 이르는 생산과정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품질 의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글로벌세아는 내수 시장에서도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인디에프와 S&A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류·패션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며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전 세계 10개국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전 세계 50여 개의 고객사들에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의류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성장했다.

쌍용건설 인수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글로벌세아...국내 건설시장 재편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글로벌세아 제공. [뉴스락 편집]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글로벌세아 제공. [뉴스락 편집]

글로벌세아는 의류제조 및 패션업에서 시작해 포장재와 플랜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을 시작으로 2019년 태림페이퍼·태림포장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이 2013년 첫 자산 1조 원을 넘고 2021년에는 자산이 2조 9605억 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건설경기 악화와 대규모 미분양사태, 원자잿값 폭등 등으로 사업성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3조 9062억 원으로 전년(3조 5737억 원) 대비 9.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13억 원으로 전년(2331억 원) 대비 22.2% 감소했다.

2년 연속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이다.

쌍용건설 본사 전경. 쌍용건설 제공 [뉴스락]
쌍용건설 본사 전경. 쌍용건설 제공 [뉴스락]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세아는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두바이 에미리트타워호텔 등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 중남미 지역은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을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전 세계 10개국에 40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갭, 월마트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현재 코스타리카에 제3공장을 짓고 있으며 향후 추가 증설 가능성이 크다.

세아상역과 쌍용건설이 힘을 합치면 새로운 수주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로 쌍용건설의 내부통합과정을 직접 이끌고 있다.

세아STX엔테크, 태림포장 인수를 통해 경영정상화와 사업 시너지 확보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쌍용건설 통합작업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는 'VISION 2025' 계획을 세우고 실현해 가고 있다.

‘의·식·주·지’ 4대 핵심사업군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창립 4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 글로벌세아가 진출한 국가의 지역 상황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며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쌍용건설 인수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은..."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

1951년 충청북도 보은에서 태어난 김웅기 회장은 전남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소규모 주택 사업과 충남방적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업 밑천을 마련해 1986년 의류제조 회사인 세아상역을 창업했다.

김 회장은 고객 제일주의와 역발상 경영으로 글로벌세아의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원사부터 원단, 봉제에 이르는 의류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고 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을 도입해 고품질 의류를 빠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했다.

김 회장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의류 단일품목으로 1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지난해 4월 EY최우수기업가상 마스터상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세아는 회사의 발전뿐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나눔과 상생경영 실천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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