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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지분 3%' 엘리엇, 현대차 또 압박…엇갈리는 두 시선지배구조 개선 요구 서한 보내…지나친 경영 간섭 우려
재검토 후 ‘지지부진’ 현대차…사정당국 대신 칼 뽑았다는 의견도

[뉴스락] 미국 해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을 향해 또 날을 세웠다. 지난달 14일 현대차에 주주가치를 높이고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를 합병하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낸 것.

서한의 핵심 내용은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을 분할해 AS부문은 현대차와,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와 각각 합병하라는 것이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합병이 이뤄진다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법인이 현대차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는 회사가 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해외 자본의 '과도한 경영 간섭'과 '먹튀 재발'을 우려한다. 그럼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 행보에 다소 고삐가 풀린' 공정위 등 정부 당국을 대신해 엘리엇이 현대차의 느긋한 자세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엘리엇, ‘주주권익·고배당’ 제안…현대차, ‘당혹’

엘리엇은 3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지난달 기준 현대차 지분 3%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법인이 기아차와 정몽구 회장 일가로부터 현대차 지분을 매입하고 정 회장 일가는 합병 법인의 지분을 매입하자고 현대차에 제안했다.

또한 엘리엇은 “현대차가 배당할 수 있는 금액은 44조 900억원, 현대모비스는 18조 7000억원을 배당할 수 있다”며 주주 권익을 위해 배당금의 확대 또한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의 이러한 제안을 배당금을 챙기기 위한 의도로 분석한다.

엘리엇의 재공격에 지배구조 개선안을 전면 재검토 중인 현대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양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특정 주주에게만 기업의 주요 사안을 알릴 수 없어 엘리엇의 위원회 구성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더러 ‘알짜’로 통하는 현대모비스의 AS부문을 현대차에 합병하는 것은 엘리엇이 현대차의 주가를 끌어올려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

시장 및 재계 관계자들은 엘리엇의 제안이 자신의 이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춘 방안이라는 이유로 실현화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또한 현대차가 기존 개선안의 큰 틀을 유지한 채 문제가 제기된 합병 비율을 손 볼 것이라는 시각이다. 

◇‘과도한 경영 간섭’ vs. ‘지배구조 개선에 대신 칼 들이대’

엘리엇의 압박에 대한 시각은 두가지로 나뉜다. 과도한 경영 간섭으로 국내 경영권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과 현대차에 대해 사정당국은 ‘수수방관’하고 있는 반면 엘리엇은 이에 대해 칼을 뽑아들었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나뉜다.

부정적 시각은 해외 자본들이 국내 기업들의 지분을 대거 매입해 경영에 간섭하거나 추후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얻는 이른바 ‘먹튀’ 논란이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엘리엇이 고배당을 제안한 것과 맞물리는 우려다.

반면 지배구조 개선에 있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를 사정당국이 관망하고 있지만 엘리엇이 대신 칼을 뽑아들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공정거래법 개편 등으로 재계에 압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차가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일환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월 지배구조 개선안을 전격 발표한 후 시장의 반대에 부딪혀 5월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고착상태에 빠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9월 이내에 개선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과 연내에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것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은 따로 없다”며 “엘리엇과 별개로 합당한 최적의 개선안이 마련되면 주주들과 소통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안 철회 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개선안 철회 당시 시장의 공감을 더 얻기 위해 철회한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지지부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개선안을 내놓기 위해 신중히 검토하는 중이며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종규 기자  koreainec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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