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757일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이 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 2년,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증가했고 홈술, 혼술 등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면서 유통업계는 역변의 시기를 거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막을 내린 지금, 유통업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코로나19와 동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유통업계에는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유연한 맞춤 대응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기업들이 있다.

특히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지난 2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본아이에프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고도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뉴스락>이 꼼꼼히 살펴봤다.

본아이에프 영등포 사옥 전경. 본아이에프 제공 [뉴스락]
본아이에프 영등포 사옥 전경. 본아이에프 제공 [뉴스락]

 

지난해 가맹점 수 120개 증가... "브랜드별 수요와 특성 고려해 지원책 제공" 

사진 본아이에프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편집]
사진 본아이에프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편집]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지난 2년간 국내 외식업계에 큰 파장을 미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가맹점 중 외식업종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죽과 본도시락으로 유명한 음식점 프랜차이즈 업체인 본아이에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을 피할 수는 없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본아이에프의 매출액은 지난 3년간 2019년 2127억원, 2020년 1952억원, 2021년 2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3억원, 2020년 46억원, 2021년 124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8.2%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아이에프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경기 침체와 함께 비대면 소비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매장 전반에 타격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본아이에프는 코로나 1년만에 반등에서 성공했다. 지난해(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매출액 27%, 영업이익은 170% 증가한 것.

가맹점 매출도 성장했다. 지난해 본아이에프 가맹점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8.9% 성장했다. 브랜드별 월평균 증가율에서 대표 브랜드 본죽과 본죽&비빔밥은 전년 대비 26.7%, 본도시락 2.5%, 본설렁탕은 13.6% 증가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업 아이템이 유행을 타지 않고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 시행을 강화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자평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프랜차이즈의 폐점이 잇따를 때 본아이에프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폐점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현황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외식업종 폐점률은 12.2%인 가운데, 한식 프랜차이즈는 폐점률은 14.1%로 전체 외식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본아이에프는 한식 프랜차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본죽&비빔밥 폐점률 1.05%, 본도시락은 2% 초반에 불과했다.

프랜차이즈는 경영 노하우를 갖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이를 전달하는 대신 점주에게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인 만큼 가맹점 수가 곧 경쟁력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모든 브랜드 전국 가맹점 수가 지난 2020년 1906개에서 지난해 2026개로 증가했다"라면서 "본부와 가맹점 간 소통은 물론 브랜드별 수요나 특성을 고려해 지원책을 제공해 온 결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계자에 따르면 본죽과 본도시락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어려운 가맹점을 돕고자 가맹점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일정 기간 동안 배달 앱 입점 수수료를 광고판촉분담금에서 지원했다.

본설렁탕은 론칭 이래 현재까지 광고비 전액을 본부에서 지원하고 물품 공급가 및 로열티 인하 등의 초기 안정화 정책을 적용했다.

브랜드 별 맞춤 대응 실시... "올해는 브랜드 확장성 강화할 것"

본아이에프 최근 3년 실적.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본아이에프 최근 3년 실적.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뉴스락]

본아이에프는 코로나19로 바뀐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춤식으로 발빠르게 대응했다.

우선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해 자사몰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자사 모바일 앱 '본오더' 활성화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과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으며 배달 플랫폼을 활용한 할인행사도 빈도 높게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 진행한 '배달비 0월 이벤트'에서는 본오더를 통한 매출이 약 53% 증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본아이에프는 브랜드 별로 소비자 수요에 알맞은 대응책을 실시했다.

죽 전문 브랜드 본죽은 죽에 대한 인식을 '환자식'에서 '일상식'으로 바꾸는 데 앞장섰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2021 배민트렌드 주문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식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쇠고기야채죽이었다. 실제 본죽의 쇠고기야채죽 판매량은 1년간 30.1% 증가했다.

본도시락은 B2C사업을 넘어 B2B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본도시락은 3년째 대우건설과 정기납품 제휴를 맺고 푸르지오 신규 단지에 웰컴밀을 납품해 오고 있다. 푸르지오 단지 인근의 본도시락 매장에 주문을 연계해 웰컴밀을 제공한다.

또한 국군장병 대상으로 매월 특식을 제공하는 '군부대 외식데이' 도시락까지 영역을 넓혔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도시락이 B2B 납품 수주를 확대한 요인은 고객이 원하는 메뉴 및 단가에 따라 맞춤형 도시락을 새롭게 구성해 제안한 전략의 결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본설렁탕은 지난 2월 배달 특화 숍인숍 전골 브랜드 '곱창 귀걸이를 한 소녀'를 론칭해 배달 수요에 집중했다.

곱창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는 발전하는 1인 가구 식문화에 발맞춰 다인용 메뉴를 1인용으로 출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본설렁탕 월평균 매출액은 13.6% 증가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올해는 브랜드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 본그룹은....

음식점 프랜차이츠기업 본그룹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김철호(사진) 그룹장이 지난 2002년 서울 대학로에서 작은 죽전문점을 오픈하면서다. 이게 바로 본죽1호점이며, 본그룹의 효시다.  

2년 후 김 그룹장은 비제이아이에프란 사명으로 법인전환하고 본격적으로 기업화에 나선다. 본죽의 성공적인 론칭 후 차례대로 본비빔밥, 본국수, 본도시락, 본설렁탕 등을 성공 반열에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 그룹장은 창립 16년만인 2018년, 서울 영등포에 신사옥을 건립하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본그룹은 매출 2000억원 이상, 2000개 이상의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의 본그룹이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5년 가맹점 갑질 논란이 있다. 당시 가맹점점주들은 가맹본부를 상대로 법정공방까지 불사했지만, 본그룹은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성숙한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가맹점주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게 된 것이다. 지속적인 소통 강화를 통해 본그룹은 한국 프랜차이즈 대상 대통령상 표창과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가맹점과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 성장을 위한 체제 변화도 꾀했다. 본그룹은 현재 창업주인 김철호 그룹장이 이끄는 본그룹 산하에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영위하고 있는 본아이에프(대표 이진희), 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본푸드서비스(대표 임미화), 유동식 제조 및 유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순수본(대표 이진영) 등 총 3개의 법인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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