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은 여전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 3.9%, 올해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전년 수준인 2.9%로 전망했다.

올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세 심화에 대한 수습여부가 올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며 장기간 누증돼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감소의 영향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회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코로나19 눈치를 보며 적응해가고 있는 이 때, 유통업계도 코로나19로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은 코로나 빙하기를 뚫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성장 배경과 전망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 최근 3년 매출액은 2018년 4343억, 2019년 4860억, 2020년 502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뉴스락>이 락앤락의 성장 비결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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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C, B2C사업 강화... 온라인으로 소비자 스킨십 강화

자료 락앤락 제공 [뉴스락 편집]

코로나19가 유통업계에 끼친 영향 중 가장 큰 부분은 '온라인으로의 채널 변화'이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 국 유통 기업들은 온라인으로의 채널 변화를 서둘렀다.

락앤락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이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현재 해외 수출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120여개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됐던 지난 2020년 1분기, 락앤락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집중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1분기 국내 온라인 매출액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으며 베트남은 전년 동기 대비 27%, 인도네시아는 48% 성장했다. 당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감소세로 온라인 매출액이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의 온라인 시장 성장세에 힙입어 락앤락은 온라인 채널 확대,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먼저 D2C, B2C 사업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에는 온라인을 통한 간접 영업 중심(B2B)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 이후로 고객과 직접 컨택하는 방식의 D2C, B2C 사업으로 방향을 넓혔다.

지난해 자사몰인 락앤락몰을 리뉴얼했으며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 내에 있는 직영몰을 강화하고 그립, 카카오커머스 등 신채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성장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온라인 매출이 중국 총 매출의 19%에 불과했으나 지난 2020년에는 56%까지 증가했다.

락앤락은 앞서 확보했던 중국 최대 온라인 채널 티몰과 JD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PDD, 틱톡 등 신흥 온라인 플랫폼으로도 발 빠르게 진출했다. 그 결과 중국의 지난해 3분기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했다.

베트남에서도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는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상품', '탑 10브랜드'에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락앤락은 베트남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베트남 빅3 이커머스 채널 라자다, 티키, 쇼피를 공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베트남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된 지난해 3분기, 락앤락 누적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해 124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49.4% 성장한 수치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경제 둔화가 지속돼 중국 비중이 큰 락앤락 매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분기 18.3%,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내년에는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락앤락의 국내 매출 비중은 29%이며 중국의 비중은 34%에 달한다.

락앤락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관련돼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말했다.

뒤바뀐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적극 반영' 상품기획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뒤집어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이 주방생활용품에 대한 수요 증가의 원인이 됐다.

락앤락은 주방생활용품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락앤락은 코로나19로 인해 뒤바뀐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 1인 가구 비율 증가로 소형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시장은 연평균 9.2%씩 성장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2020년 4월 소형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제니퍼룸'을 인수하면서 주방 소형가전 사업을 확대했다. 

제니퍼룸은 16만대 이상 판매된 마카롱 밥솥, 전기포트, 가습기 등 70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7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등 D2C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인수 이후 제니퍼룸은 '락커룸 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락앤락은 소형가전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주 카테고리로 안착시켰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소형가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위생이 대두되자, 락앤락은 '집 밥'과 '위생'에 초점을 맞춘 진공쌀통을 출시했다.

진공쌀통은 자동 진공 기술로 쌀벌레 발생을 방지하고 쌀의 신선함을 보존해주는 주방 소형가전이다.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사용이 간편해 출시 4개월 만에 10만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한 기존 에어프라이어의 한계를 보완한 스팀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튀기고 굽는 요리가 가능한 기존 에어프라이어는 요리 시간을 단축시키고 과정이 깔끔하고 간편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락앤락은 스팀 기능까지 더해 소비자들로부터 가능하게 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찔 수 있는 스팀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스팀에어프라이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성장했다.

주요국 문화에 따라 기획이 달라지기도 했다.

베트남은 9700만 인구 중 오토바이 수가 5000만 대가 넘는다.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은 자동차나 대중교통 대신 오토바이를 이용하는데, 락앤락은 이런 베트남의 라이프스타일을 캐치해 베트남 전용 V project 텀블러를 개발했다.

V project 텀블러는 오토바이에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도록 핸들이 부착됐다. 최근 진행된 베트남 온라인 쇼핑 행사 11.11에서는 티키 텀블러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은 전통 차 문화가 발달해 개인 물병 사용 비중이 높다. 중국 텀블러 시장은 전통 차 문화의 발달, 커피 시장의 성장과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락앤락은 이런 중국 문화에 착안해 물병 및 텀블러를 중국 전략 제품으로 두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중국 물병 및 텀블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성장했다. 

락앤락은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소비자들의 편의와 혜택을 높일 수 있는 채널들을 확대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전략을 토대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6300억원에 락앤락을 인수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락앤락 매각가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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