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 한해도 각 금융사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은행권에는 9개 은행들이 CEO들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특히, 지방은행들은 앞서 인사를 마무리한 대구은행을 제외하면 전 CEO들의 인사시즌을 맞이했다.

올해 은행권에는 코로나19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각종 악재가 몰아쳤다.

이같은 악재 속에도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이 증권가에 이어 은행권에도 라임 펀드 관련 제재에 속도를 올리면서 호실적에 마냥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뉴스락>은 임기만료를 앞둔 지방은행 각 CEO들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짚어봤다.

서현주 은행장. 사진 제주은행 제공 [뉴스락]
서현주 제주은행장. 사진 제주은행 제공 [뉴스락]
◆코로나19 직격탄…3분기 당기순이익 24.6%↓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제주은행은 서현주 은행장이 지난 2018년 3월부터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서 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서 은행장은 올 한해 제주은행이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실적 악화에 빠지면서 이에 따른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은행 9월 경영실적현황 따르면, 제주은행 올 3분기 당기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4.6%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이자부문이 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으며, 수수료이익부문 또한 73억원을 기록하며 18% 가량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0.33%와 4.17%를 기록해 전년말 대비 각각 0.13%p, 1.55%p씩 줄었다.

제주은행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외국인 유입 감소를 꼽았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자관련 부분들은 상반기 기준금리가 인하가 실적에 서서히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준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수수료 관련 부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유입 등이 제한되면서 외화수입 관련 부분들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이 지난해에는 상반기에서 하반기 넘어가는 시점에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왔으나 올 2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일제히 멈췄다”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 3분기까지의 성적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대손비용같은 경우에는 기업체들이 1년에 한 번씩 정기신용평가를 하면서 코로나19 관련 부분들이 개별 기업들 재무제표에 일정 부분 나타나다 보니 상각비쪽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이 코로나란 돌발 변수때문에 저조했다손치더라도 서 은행장의 임기 중 제주은행의 실적 면면을 보면 코로나 이후에도 그리 긍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주은행은 서 은행장의 임기 시작해인 2018년에는 당기순이익 2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2% 증가했지만, 그 다음해인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0.48%, 6.45%와 △0.46%, 5.7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제주은행 3분기 손익현황. 자료 제주은행 제공 [뉴스락]
제주은행 3분기 손익현황. 자료 제주은행 제공 [뉴스락]
◆지난해 ‘조직 안정’ 추구한 신한금융, 올해는?

다만,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인사 기조를 유지한다면 서현주 은행장을 다시 한번 신임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자회사 CEO 인사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등을 고려한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며 기존 CEO들의 연임을 결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신한금융은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DS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 CEO의 연임을 결정했다.

당시 자경위는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업권별 전문성을 강화해 원 신한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달라”고 밝혔다.

올해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이 이번 인사에서도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전임 은행장들의 임기가 비교적 길었다는 점에서 서현주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전임 은행장인 허창기·이동대 전 제주은행장 임기는 각각 2009년~2014년, 2014년~2018년까지였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 서현주 은행장은...

서 은행장은 지난 2018년 3월, 신임 제주은행장에 취임했다.

서 은행장은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영업기획그룹장·개인 그룹장·마케팅 그룹장 등을 역임했으며 리테일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취임사에서 서 은행장은 “고객중시, 현장중시, 직원중시, 따뜻한 금융 등 네가지 경영원칙과 더불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창조적 파괴 노력을 추구함으로써 고객과 도민들께 가장 ‘사랑받는 은행’, 주인정신으로 하나 된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는 은행’, 제주에 힘이 되고 도민과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은행’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년의 첫 임기를 마친 서현주 은행장은 지난해 말 한 차례 연임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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